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후기, 부실한 각본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이라는 영화가 디지털로 4월 18일 개봉했습니다.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극장개봉이 아닌 디지털개봉 형식이라 보기전에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평소 인디아나존스같은 어드벤처물이나 괴수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감상했어요.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은 천하패창의 ‘귀취등’ 시리즈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구요.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입니다. 이런 영화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화려한 영상미를 얼마나 잘 살렸느냐가 관건인데요. 제가 보고 느낀 감상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후기 (스포없음)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후기, 부실한 각본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기본정보

이 작품은 중국에서 2018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9년 4월 18일 디지털개봉했습니다.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장르물이구요. ‘침묵의 목격자’ 라는 작품을 연출한 바 있는 비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출연배우들을 보면 크게 유명한 배우는 없습니다. 채형, 고선, 우항, 첸 타이셍, 마욕가, 진우송 등이 출연하는데, 중국영화를 아주 꼼꼼히 보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생소한 배우들입니다. 상영시간은 110분으로 적당하구요. 12세관람가이기 때문에 잔인하거나 불편한 장면은 없습니다.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간단줄거리 (스포없음)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천년전 절대권력을 가졌던 여왕이 자신에게 반항하는 이들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저주를 내립니다. 문신이 새겨진자는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게 되는 무시무시한 저주였는데요. 중요한 포인트는 저주가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진다는 것이죠.
이 저주를 푸는 방법은 1가지밖에 없습니다. 청혜옥과 용골천서를 모아 하나로 합쳐졌을때만 저주가 풀리는데요. 천년동안 이어진 저주를 풀기위해 후손들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감상기

 



이 영화는 판타지입니다. 관객들은 판타지장르를 볼때는 어느정도 개연성 부분에서 타협을 하고 약간의 황당함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몇몇 장면에서는 실소가 나옵니다.

식인물고기,거대도마뱀,박쥐들과 마지막 보스 ‘호씨불사충’까지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해서 주인공들을 공격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긴장감이나 박진감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엔 꼭 한박자 느린 괴물들의 공격. 마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물론 영화라는게 다 각본에 맞춰진 예술이긴 하죠. 하지만 그것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들키느냐, 아니냐는 얼마나 각본이 치밀한가, 연출이 섬세한가에 달려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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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존스’, ‘킹콩’ 같은 잘 만들어진 어드벤처 영화들이 이미 결과를 알고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는 납득할만한 상황과 그에 어우러지는 액션들이 짜임새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은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액션과 CG가 조화롭지 못한 부분이 군데군데 보여서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게끔 합니다.



바이 역을 맡은 배우 채형. 처음보는 배우인데 장발을 해서 그런지 살짝 느끼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위기와 갈등에 빠진 멤버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자극하며,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입니다.



셜리 역의 고선. 미모의 여주인공. 바이와 꽁냥꽁냥 러브라인을 그리는 캐릭터입니다. 활을 잘 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괴물들의 사이즈나 능력치가 엄청난데, 활로 공격하는 게 얼마나 데미지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고선의 활 쏘는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예쁘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좋지도, 크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매력있거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오는 배우들은 특별히 없었구요. 아무래도 이 영화가 괴물들의 CG에 초첨을 맞춘 작품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에서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영상미입니다. 집에서 빔프로젝터 대화면으로 봐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반에 나오는 반딧불 장면이나, 중반부 공중에 떠있는 신비로운 섬, 예쁜 꽃들이 만발한 들판은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거기에 동굴속 식인물고기와 박쥐들, 초대형 사이즈 도마뱀, 거대 갑각류와 초울트라사이즈 뱀까지 다양한 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괴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조금만 잘 다듬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아쉽다.
2. 한중합작영화라는데, 한중합작한 영화들은 왜 항상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까?
3. 대륙의 영화답게 CG 스케일은 큰 편.
4. 주말에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조용히 집중하면서 볼 수 있을 듯.
5. 중국영화와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평타는 칠 거 같다.

개인적인 평점

‘모진 용골천서의 비밀’ 영화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다만 눈높이를 낮추고 한가한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보내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를 좋아하시거나, 중국영화와 괴수물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영화에 평점 7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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