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게 될 놈 후기, 손호준의 재발견

김해숙, 손호준이 출연한 영화 ‘크게 될 놈’을 감상했습니다.

사고만 저지르다 인생 막장까지 가버린 아들, 그런 아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는 엄마의 이야기. 포스터만 봐도 대략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더라구요.

 

너무 전형적이고 뻔할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내키지 않았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 때문에 결국 보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손호준,김해숙 영화 ‘크게 될 놈’ 후기


영화 크게 될 놈 후기, 손호준의 재발견

 

영화 ‘크게 될 놈’ 기본정보

2019년 4월 18일 개봉작으로 현재 vod, 극장 동시상영중이구요. 과거 공공의적, 실미도 조감독 출신이자 2006년 조승우,강혜정 주연의 ‘도마뱀’을 연출했던 강지은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름만 보면 여성감독일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남자에요.

 

영화 ‘크게 될 놈’ 상영시간은 108분 적당하구요. 김해숙,손호준,이원종,박원상 등등 연기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보는 써니 금옥이, 남보라의 모습도 반가웠어요.

 

영화 ‘크게 될 놈’ 줄거리, 감상후기  

 

– 줄거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결말 부분은 최대한 제외했습니다.

 



전라도 섬마을,  혈기왕성 사고만 치고 다니는 기강(손호준). 기죽어 있는 기강에게 마을 이장은 ‘크게 될 놈’ 이라며 격려합니다. 기강은 성공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어머니 순옥(김해숙)의 통장을 훔쳐 집을 나가버리는데..

 

– ‘엄니, 두고 보소. 내가 어떤 놈이 돼서 돌아오는지’

 



 

기강이 생각했던 성공은 오로지 돈이었을까요?  취객과의 시비끝에 고급시계와 지갑을 훔치게 되고, 이후 돈 맛을 알아버린 기강의 본격적인 흑화가 시작됩니다.

 

단순한 절도로 시작했다가 퍽치기에 이어 나중엔 강도짓까지… 기강의 범행은 날로 대담해져 갑니다. 어느날 친구의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기강은 친구와 함께 도망치다 경찰에게 붙잡혀 사형수가 됩니다.

(직접적으로 살인을 한 것도 아닌데, 사형선고를? 이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사형수가 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 순옥. 가는데만 꼬박 3일이 걸리는 멀고 먼 교도소로 면회를 갑니다. 아들 손 한번 잡아볼 수 없는 상황에 오열하지만, 아들 기강을 살릴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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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아무리 욕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난 니 엄니께’

 

탄원서가 사형을 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변호사로부터 듣게 된 까막눈 순옥은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탄원서를 써달라고 애원하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반응뿐..

 

 

 



 

손 한번 잡아보고 싶다던 어머니의 절규가 잊혀지지 않던 기강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교도소 앞마당에서 자유롭게 어머니와 면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아들의 편지를 받고, 아들이 좋아하는 팥죽을 들고 교도소로 향하는 순옥. 어머니와 손도 잡고 같이 음식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기강은 감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꽃단장을 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강은 과연 사형집행을 피할 수 있을까요? 결말은 영화 ‘크게 될 놈’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과거 차승원,유해진과 함께 ‘삼시세끼’에 출연했을 당시 ‘너무 맛있다’ 라는 멘트와 ‘하하하하’ 큰 웃음소리말고는 별로 생각나는 게 없었던 예능초보 손호준. 당시 그 프로를 보면서 ‘손호준은 연예인으로써 끼가 없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 손호준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능숙한 전라도 사투리에 섬세한 감정표현, 쉽지 않은 사형수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어요. 드라마 고백부부에서의 연기도 좋았지만, 영화 ‘크게 될 놈’을 통해 연기포텐을 제대로 터트렸습니다. 쇼바이벌 타키온 시절 어리버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좋은 배우로 잘 성장했네요.

 

또 한명의 주인공 국민엄마 김해숙. 애끓는 모정 연기에 특화된 배우죠. 김해숙도 마동석처럼 점점 맡는 역할들이 획일화되는 경향이 보여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엄마 장르 연기는 김해숙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거 같아요.

 

영화 ‘크게 될 놈’은 김해숙과 손호준 두 사람의 진정성 있는 케미가 진부한 소재의 한계를 잘 커버한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상영관을 잡지 못해 많은 관객을 모으진 못했습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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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이원종,박원상,동방우,백봉기,남보라 조연들 빵빵하다.

2.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 영화

3. 예고편에 너무 많은 걸 담았다.

4.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그분. 패를 너무 일찍 보여준 느낌.

5.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스크린 상한제 꼭 필요하다.

개인적인 평점

영화 ‘크게 될 놈’ 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을 주고 싶습니다. 소재의 진부함이나 약간의 뻔함이 존재하는 영화인건 부정하기 힘들지만, 감동과 울림은 충분한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감상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