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카드(Wild Cards), 양동근 정진영 한채영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넷플릭스 영화코너를 뒤지던 중, 한국영화 ‘와일드카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4인조 연쇄살인범을 쫓는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인데요.

 

2003년 개봉당시 극장에서 너무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반가운 마음에 바로 플레이버튼을 눌렀습니다. 화질이 480p밖에 지원이 안되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다시봐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제대로 된 형사들이 등장하는 작품이죠.

영화 와일드카드 후기, 웰메이드 형사물


영화 와일드카드(Wild Cards), 양동근 정진영 한채영

 

 

영화 와일드카드 기본정보

영화 와일드카드는 김유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도연,박신양 주연의 ‘약속’, 정재영 주연의 ‘신기전’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실력있는 감독이죠. 

 

주연배우로는 양동근,정진영,한채영이 나오구요. 조연으로 기주봉,김명국,이동규,서재경,유하복,방수형,이도경 등이 출연합니다. 러닝타임은 114분, 장르는 액션입니다. 

 

 

영화 와일드카드 줄거리,감상기 

 

– 줄거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결말 부분은 최대한 제외했습니다. 

 



 
한달 평균 168시간 이상 근무, 범죄자들의 협박전화, 잠복에 야근까지 하루하루 힘들지만, 나쁜놈들 잡는다는 사명감 하나로 참고 견디는 정의로운 강력반 형사 오영달(이하 정진영)과 방제수(이하 양동근).
어느날,지하철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아나오던 한 중년여성이 4인조 퍽치기 일당들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피해액은 현금 200만원과 미화 2000달러. 강력반 형사들은 비상체제에 돌입, 범인을 잡기위해 다들 밤낮으로 뛰어다니는데..


 

 

퍽치기 일당들 잡을 생각은 안하고, 쓸데없이 사고친 중삐리, 고삐리들 잡아넣을 궁리만 하고 있는 장칠순 형사(이하 김명국). 과거 한 범죄자가 휘두른 칼에 맞고 죽을뻔했다가 겨우 살아난 적이 있었죠,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칼만 보면 온 몸이 떨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겁쟁이 형사입니다.

 

“쪽팔려서 정말.. 이제 관둘때가 됐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드문 역대급 악역, 퍽치기조직의 리더 노재봉(이하 이동규). 줄이 달린 묵직한 쇠공을 휙휙 돌려 피해자들의 머리에 내려친 뒤 돈을 갈취하고, 갈취한 돈은 유흥비로 탕진하는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동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흉악한 살인범 노재봉 역을 맡아 신들린 악역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분 마스크도 좋고 연기력도 좋은데 요즘 잘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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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할아버지, 젊은여성, 가리지 않고 쇠공을 휘둘러대는 이동규의 범행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정진영과 양동근은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퍽치기계의 살아있는 신화’ 도상춘(이하 이도경)을 찾아갑니다.

 



 

아, 이도경. 이분 나올때마다 빵빵 터집니다. 말투, 대사, 행동들.. 모든 게 참 기가 막힙니다. 어쩌면 이리도 연기를 잘할까요. 주연배우 정진영,양동근의 연기도 물론 좋았지만 이 영화는 이도경이 살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자신의 범죄목록을 지워주겠다는 정진영의 제안에 이도경은 적극 협조하고, 수사도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데요. 한 유흥업소에서 여성이 쇠공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유흥업소 피해현장에 나타난 미모의 감식반 형사 강나나(이하 한채영). 양동근이 첫눈에 반해 한달동안 쫓아다녀도 말한마디 없었던 도도한 철벽녀입니다. 양동근의 끈질긴 구애에 대답대신 키스로 마음을 표현하는 한채영.

 

극중 한채영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무겁고 진지한 영화에 약간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죠. 죽은 피해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장면은 인상깊었습니다. 살아있는 바비인형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미모도 뛰어났구요.

 



 

끈질긴 추적끝에 범인들이 모이는 곳을 알게 된 강력반.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정진영과 양동근, 겁쟁이형사 김명국, 강력반 김반장 기주봉까지.. 극악무도한 살인 퍽치기 일당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합니다. 줄거리 설명은 여기까지 할게요. 나머지 결말 부분은 영화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와일드카드는 형사라는 직업을 마냥 아름답게만 그리진 않습니다. 불필요하게 미화하거나 왜곡하는 부분도 거의 없구요. 실제 형사가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와일드카드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라고 평했을 정도로 형사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김유진 감독이 직접 형사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실제사례들을 제공받아 만들었다고 해요.

 

또 하나 이 작품이 좋았던 것은 주연 못지않게 조연, 단역 하나하나까지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점입니다. 단지 장면장면을 채우기 위해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인물들은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요즘 영화들은 겉만 번지르르하지, 재미의 본질이 뭔지를 잊어버렸다.
2. 형사 부인들 참 마음고생이 심할 듯.
3. 후속편은 안나오나? 투캅스 이런 영화보다 훨 나은데..
4. 이동규 요즘 뭐하나 했더니, 킬잇에 나왔었네. 봐야겠다.
5. 480p라니.. 넷플릭스 실망. 고화질로 다시보고 싶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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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점 9/10

영화 와일드카드에 대한 제 평점은 9점입니다. 재미있는 범죄액션영화입니다. 쓸데없이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간 형사물이 아니라서 특히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와일드카드2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먹은 양동근과 정진영, 두 사람의 생활밀착형 형사연기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