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사랑하는 제나입니다. 건강을 위해 한동안 치킨을 멀리했었는데요. 어제 불금을 맞아 오랜만에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어떤데서 시킬까 고민하다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모델로 있는 ’60계치킨’에서 시켰습니다. 이영자씨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평소 먹던 60계치킨을 조카한테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 장면이 많은 화제를 모으면서 결국 전속모델까지 되었다고 하네요.
메뉴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맛이 깔끔해보이는 ‘고추치킨’으로 결정했어요. 배달앱 카피에 ‘엄마,아빠들에게 인기’라고 적혀있길래 제대로 어른 입맛인 제 입에도 맞겠다 싶었죠.
60계 고추치킨 후기
배달앱으로 주문했고 배달시간은 약 25분여만에 빠르게 도착했어요.
60계치킨 고추치킨 구성
[고추치킨+치킨무+살사소스+마요네즈소스+245ml 꼬마캔콜라+쿠폰] 여기까지가 60계 고추치킨 본 구성이구요. 뼈닭은 18,900원인데 저는 순살로 변경했기 때문에 1000원 추가되서 19,900원이에요. 배달비는 0원.
치킨 브랜드 이름을 왜 60계치킨으로 지었는지 알수 있는 문구에요. 하루에 18L 새 기름을 사용해 딱 60마리만 만든다는 거죠.
그날 사용한 기름은 다음날 재사용없이 바로바로 폐기처분한다고 해요. 오래된 기름을 쓰는 집은 치킨에서 씁쓸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딱 티가 나는데요. 여긴 매일매일 기름을 교체해서 60마리만 튀긴다고 하니 더 건강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감이 들었어요.
근데, 치킨 한마리 평균 2만원정도 잡고 60마리면 하루 매상이 평균 120만원 정도네요. 가게세 내고 직원 인건비랑 재료비 등등 다 제하면 하루 60마리만 팔아서 이윤이 남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어요. (남 걱정 말고 내 걱정부터…)
언제나 즐거운 치킨박스 오픈. 열자마자 기분좋은 매콤한 고추냄새가 올라왔어요. 60계 고추치킨은 튀긴 치킨에 간장양념 베이스를 입히고 맵지 않은 고추를 잘게 썰어 버무린 메뉴에요.
기본 제공되는 마요네즈소스와 살사소스.
고추치킨 자체가 약간 매콤한 맛이 있기 때문에 살사소스는 딱히 찍어먹을 필요성은 못느끼겠더라구요. 그냥 맛이나 본다고 두어번 찍어먹어봤는데 치킨 자주 드셔보신분들은 예상가능한 약간 매콤달콤한 그맛이에요.
의외로 마요네즈 소스가 대박이었어요. 고추치킨과 너무 잘 어울려서 깜놀했어요. 개운한 매운맛의 고추치킨과 고소한 마요네즈가 만나니 풍미가 확 살더라구요. 맛있다를 연발하며 아무 생각없이 먹다보니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 튀긴 치킨에 마요네즈.. 칼로리의 압박이 몰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고추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지나치게 매운게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별로 안 매워요. 일단 청양고추가 아니라 풋고추를 사용해 버무렸기 때문에 끝맛에 약간 알싸한 정도만 느껴지는 정도구요. 다른 매운 치킨들에 비하면 그냥 순한맛 수준? 매운거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도전해볼만한 정도의 맵기에요.
양념이 들어간 치킨이라 튀김껍질이 눅눅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렇진 않았구요. 바삭함은 잘 살아있고 양념맛도 과하지 않아서 저같은 후라이드덕후도 불편함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고추치킨에는 제가 좋아하는 웨지감자도 들어있네요. 게다가 제가 싫어하는 떡도 안들어 있구요. 먹을수록 만족스러운 느낌, 저랑 잘 맞는 메뉴를 만난 느낌이에요.
치킨만 시키면 심심할 거 같아서 사이드메뉴로 시킨 팝콘만두(4,000원). 물만두 사이즈라 한입에 먹기 편리하구요. 별 기대없이 주문한건데 의외로 양이 많아서 놀랐어요. 맛은 물만두 식용유에 튀긴 예상 가능한 그 맛이에요. 다행히 만두는 좋은 걸 썼더라구요. 만두속 고기다져진 상태가 괜찮았어요. 싼건 밀가루랑 고기랑 동글동글 반죽되어 뭉쳐있는 경우가 많죠.
총평
적당히 매콤하면서 개운한 끝맛을 내는 고추치킨은 맥주를 즐기는 저에게 딱 맞아 떨어지는 메뉴였어요. 매일 새 기름으로 튀긴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먹으면서 느낄 수 있었구요. 역시 음식은 좋은 재료와 깨끗한 조리방법으로 만들어야 깔끔한 맛이 나는 거 같아요.
★★★★☆
(재주문 의사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