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우 황정민

 

충무로 대표 배우 황정민

오늘은 배우 황정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베테랑,국제시장,검사외전,곡성,신세계 등 수많은 흥행작에 출연하며 2010년대 한국영화계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죠. 순박한 시골청년부터 비열한 조폭까지 선과 악을 오가며 캐릭터에 자신을 온전히 담을 줄 아는 타고난 배우 황정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배우 황정민

길었던 무명시절


1990년 '장군의 아들'

1990년 ‘장군의 아들’

황정민의 첫 영화는 1990년 대학생 시절에 찍은 ‘장군의 아들’입니다. 대사 몇마디 없는 술집 종업원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후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10여년동안 기나긴 무명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힘들어서 포기하고도 남을 시간이죠.
황정민은 훗날 한 방송에서 길고 배고픈 무명시절을 버틸수 있었던 힘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라고 담담하게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1999년 '쉬리'

1999년 ‘쉬리’

1999년 영화 ‘쉬리’에서 한석규를 심문하는 특별조사반 역할로 단역출연을 하지만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작품이죠.

배우 황정민, 날아오르다.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삼류 밴드의 드러머 강수 역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살면서 드럼을 한번도 쳐본적 없었지만 연기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던 황정민은 피나는 연습끝에 2달만에 영화 삽입곡들을 잘 소화했습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팬들 사이에서 좋은 영화라는 평을 받으면서 황정민의 이름도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죠. 
 

 


2003년 '바람난 가족'

2003년 ‘바람난 가족’

 
이후 YMCA야구단,로드무비 등에 출연하지만 크게 빛을 보진 못하던 그는 ‘바람난 가족’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게 됩니다. 아내에게 싫증나 바람피는 남편 주영작 역할로 나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는데요. 조연배우에서 주연배우로 도약하게 된 것이죠.
 

첫 남우주연상, 화제의 수상소감

바람난 가족 이후 ‘마지막 늑대’,’여자,정혜’,’천군’ 등의 작품에 연달아 주연으로 출연하지만 흥행실패의 아픔을 겪은 황정민은 2005년 인생작을 만나게 됩니다.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너는 내 운명’이라는 작품이죠.

 

2005년 '너는 내 운명'

2005년 ‘너는 내 운명’

추천글 :   영화 댄싱퀸, 엄정화 황정민
 
에이즈에 걸린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순박한 시골 청년 석중 역을 맡아 눈물겨운 열연을 선보인 결과 2005년 제 26회 청룡영화상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60여 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 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는 저한테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요”
2005년 당시 남우주연상 후보들을 보면 엄청납니다. ‘말아톤’의 조승우,’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주먹이 운다’의 류승범,’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까지..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본격적인 황정민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황정민, 흥행의 아이콘이 되다.

이후 황정민은 사생결단,행복,부당거래,댄싱퀸,신세계,남자가 사랑할때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하지만 작품 면면을 보면 초대박 흥행작이라기보다는 중박 정도에 그친게 사실인데요. 주연배우로써 입지는 확실히 다졌지만 뭔가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던 그때, 2010년대 중반부터 황정민의 출연작들이 연달아 대박을 치기 시작합니다.

2014년 국제시장 1426만, 2015년 베테랑 1341만,히말라야 772만, 2016년 검사외전 970만,곡성 687만의 관객을 모으면서 5연타석 홈런을 날립니다. 2014년~2016년 당시 황정민은 언터처블 그 자체였습니다. 출연만 했다 하면 흥행대박.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서게 됩니다.

배우 황정민의 연기철학 


2016년 '아수라'

2016년 ‘아수라’

배우 황정민은 영화 촬영장에서 남을 상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본인의 연기가 마음에 들때까지 다른 사람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촬영을 반복한다고 하는데요. 그가 되고 싶은 배우는 “정직한 배우”라고 합니다. 관객들과 정직한 소통이 되었을때 연기하는 희열을 느끼고, 그것을 위해서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골 청년,껄렁거리는형사,비열한 조폭 두목,다정한 남편,평범한 소시민 등등 어떤 역할을 맡아도 관객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역할을 대하는 그의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늘 우리 곁에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