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해외영화제 역대 수상내역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감독이 <기생충>이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린 바 있죠. 영화 마니아로써 참 자랑스럽고 뿌듯한 순간이었는데요. 과거 한국영화들은 어떤 상을 탔을까 궁금해서 자료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수상내역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역대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영화들과 배우,감독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자료들을 조사하고 정리하다보니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도 몇몇 눈에 띄더라구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본인들의 능력으로 해외에서 인정을 받았고 상을 탔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순 없기 때문에 포스팅 내용에서 따로 제외하진 않았습니다.

한국을 빛낸 영화&영화인, 해외영화제 수상내역


한국영화 해외영화제 역대 수상내역

마부 



마부(1961)
감독 강대진/ 출연 신영균,김승호,황정순
1961년 제 11회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수상 (강대진)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사회상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 수작이라고 합니다.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1960)
감독 신상옥/ 출연 김진규,최은희,전영선
1962년 제12회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신상옥), 아역상 (전영선)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한국전쟁때 부상을 입고 퇴역한 육군장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여인잔혹사 물레야물레야



여인잔혹사 물레야물레야(1984)
감독 이두용/ 출연 원미경,신일룡,문정숙
1984년 제37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 비경쟁부문 우수작 선정
1984년 제20회 시카고영화제 촬영상
조선시대 가혹하리만큼 힘든 삶을 살았던 여인의 이야기.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작품입니다.

 

강수연





강수연
1987년 제44회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씨받이)
1988년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아제아제바라아제)
1988년 낭트영화제 여우주연상 


저에게는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매회 엔딩장면을 독차지하던 정난정으로 기억되는 배우지만, 부모님 세대에게 물어보면 정말 대단했던 배우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남자배우,여자배우 통틀어 한국영화계 부동의 원탑으로 맹활약한 원조 월드스타죠. 

아시아권 영화제가 아닌 세계 4대영화제에서 2번이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국배우는 현재로써는 강수연이 유일합니다.

신혜수



신혜수
1988년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아다다)
요즘은 위상이 예전같진 않지만 1980~1990년대 세계적인 영화제로 이름을 떨쳤던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아다다>에 출연했던 신혜수가 최우수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당시 올림픽 열기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신혜수는 몇편의 드라마,영화 출연이후 결혼과 함께 영화계를 떠났습니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



은마는 오지 않는다(1991)
감독 장길수/ 출연 이혜숙,방은희,김보연,손창민
1991년 제15회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장길수), 최우수 여우주연상 (이혜숙)
이혜숙도 과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네요. 요즘은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 등에서 부잣집 사모님 역할로 자주 등장하지만 과거에는 주인공을 도맡아하던 스타였다고 합니다.

이덕화



이덕화
1993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살어리랏다)
한국적인 색채가 진하게 녹아있는 작품 ‘살어리랏다’에서 망나니 만석 역을 맡아 열연한 이덕화가 세계4대영화제 중의 하나인 모스크바영화제에서 한국 남자배우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임권택



임권택
제1회 상해영화제 감독상 (서편제)
2002년 칸 영화제 감독상 (취화선)
2005년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
봉준호,박찬욱과 함께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감독이죠. 씨받이,길소뜸,만다라,아제아제바라아제,서편제,장군의아들,취화선 등등 수많은 명작들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오아시스





오아시스
감독 이창동/ 출연 문소리,설경구
2002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이창동),신인배우상(문소리),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설경구,문소리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 베니스 영화제에서 3개의 상을 차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찬욱



박찬욱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올드보이)
200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박쥐)

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등 수많은 명작들을 연출하면서 세계에서도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두운 소재를 타이트하게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죠. 

추천글 :   쇼생크탈출 더빙판 감상후기, 성우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장준환

장준환
2003년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지구를 지켜라)

 

배우 문소리의 남편이자 <화이:괴물을 삼킨아이>,<1987>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장준환 감독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지구를 지켜라> 라는 작품으로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는 코믹납치극으로 마케팅을 하는 바람에 국내에선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전도연



전도연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밀양) 
한국 여배우 최초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 전도연입니다. 동양인으로써는 홍콩스타 장만옥 이후 두번째구요. 당시 칸 영화제 시사회 현장은 다들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신인시절 연기력도 그저그랬고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딱지를 떼지 못했던 그녀는 영화 데뷔작 <접속> 이후 연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영화계진출 10년만에 <밀양>으로 세계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김기덕

김기덕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사마리아)
2004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미래비평가상 (빈집)
201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피에타)

이분도 많은 상을 받으셨네요. 우리나라보다 세계에서 더 인정받는 감독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김민희
2017년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건 김민희가 최초입니다.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역할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기생충



기생충(2019)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조여정,최우식,박소담,이선균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년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2020년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각본상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국제영화상,각본상
최고의 감독이자 예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보석같은 존재 봉준호 감독이 드디어 한건 했네요. 상류층과 하류층 가족의 만남을 블랙코미디 형식을 빌어 흥미진진하게 그려내 외국인들의 감성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이름난 영화제 수상작은 다소 지루하다는 편견을 깬 작품.  

윤여정



윤여정
2021년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
2021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연기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여배우 윤여정이 남녀 포함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배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정말 놀랄만한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배우로는 두번째라고 하죠. 그녀의 연기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늘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 박찬욱 감독상(헤어질 결심)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 송강호 남우주연상 (브로커)

그 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상 내역입니다. 
1984 시카고영화제 최우수촬영상 (땡볕)
1986 시카고영화제 세계평화메달상 (길소뜸)
1989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1990 낭뜨영화제 여우주연상 심혜진 (그들도 우리처럼)
1993 상해영화제 여우주연상 오정해 (서편제)
1994 낭뜨영화제 여우주연상 최명길 (장미빛 인생)
1999 깐느영화제 심사위원상 (소풍)
2001 로카르노영화제 여우주연상 김호정 (나비)
2003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문소리 (바람난가족)
2010 제28회 뮌헨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마더)
2013 로마국제영화제 감독상 봉준호 (설국열차)
2017 미국 오스틴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외국영화상 (옥자)
2019 시드니 국제 영화제 대상 (기생충)
이상 해외영화제 수상내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구요.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인이 상을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이 글을 2019년에 작성했는데, 2020년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네요. 봉준호 대단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