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후기, 재미있는 재난영화

조정석,윤아 주연의 재난영화 ‘엑시트’를 감상했습니다. 한국 재난영화에서 흔히 봐 왔던 뻔한 클리셰들을 배제하고 신선하고 유쾌하게 만든 작품이라 즐겁게 봤는데요.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던 윤아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처음 알았네요.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조정석의 연기 또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영화 ‘엑시트’ 후기  

 


엑시트 후기, 재미있는 재난영화

 

제목
엑시트 (EXIT)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윤아,박인환,고두심
관람등급/개봉일
12세관람가 / 2019년 7월 31일
장르/상영시간
재난,액션,코미디 / 103분

이 영화는 이상근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과거 단편영화 위주로 몇몇 작품을 발표해 온 바 있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진 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첫 상업영화 입봉작인 ‘엑시트’에서 손익분기점 350만을 일찌감치 뛰어넘고 천만관객을 향해가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920만을 넘긴 상황인데 극장,vod 동시상영중이라 살짝 힘들어보이긴 하지만 추석 특수로 뒷심을 발휘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듯 싶네요.

영화 엑시트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용남’역 조정석 

취업 면접에 나가는 족족 불합격되는 짠내나는 취업준비생 용남. 집에서 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사나운 누나 정현의 눈에 딱 걸립니다. 
 

 



 

어머니 칠순잔치에 아들 하나 있는게 백수라니 소개하기도 부끄럽다며 강도높은 구박을 하는 누나 정현. 열받은 용남은 누나 정현을 방에서 쫓아냅니다. 

 



어머니 ‘현옥’역 고두심 (왼쪽) 

어머니 칠순잔치 당일. 용남과 가족들은 꽃단장을 하고 칠순잔치가 열릴 연회장 ‘구름정원’으로 향합니다.

 

일가 친척들이 다 모인 칠순잔치. 나이는 먹어가는데 변변한 직장 하나 없는 취업준비생 용남은 근황을 물어보는 친척들과의 대화가 괴롭기만 합니다. 애써 불편함을 감추고 있던 용남의 눈에 띈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의주’역 윤아 

연회장 ‘구름정원’ 부점장 의주. 두 사람은 과거 대학시절 산악동아리 선후배 사이로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며 반가워하는데..  훈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깨는 대형사고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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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운전하던 대형 탱크에서 유독가스가 살포되고 그 가스에 접촉된 사람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기 시작하면서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유독가스는 점점 퍼져나가고 용남의 누나 정현이 가스에 노출되어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칠순잔치 멤버들과 부점장 의주는 유독가스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하지만 옥상으로 향하는 문은 잠겨 있습니다. 가스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오고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 용남은 위험천만한 결심을 하는데..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 옥상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용남. 과거 산악동아리 에이스답게 멋지게 옥상에 진입한 용남은 옥상문을 열고 사람들을 구합니다. 

 



 

옥상에 올라온 일행들은 헬기의 구조를 받기 위해 애타게 ‘따따따’를 외치고.. 마침내 구조 헬기가 옥상으로 도착합니다. 하지만 정원제한으로 인해 모든 사람을 다 태울수는 없는 상황. 

 

옥상에는 용남과 의주 둘만 남게 됩니다. 살아남기 위한 두 사람의 개고생이 시작되는데..

영화 엑시트 감상후기

 
재난물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여러가지 공식들이 있죠. 재난을 경고하지만 무시당하는 학자, 주인공 말 안듣고 단독행동하다가 먼저 죽는 사람, 민폐캐릭터, 비리경찰, 사이 나쁘다 급화해하는 가족 등등 .. 이런것들이 자주 반복되다보면 식상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영화 ‘엑시트’는 그런 뻔함이 없어서 좋습니다. 서로 언성 높이면서 싸우는 장면도 없고 억지 신파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가족들이 화면으로 조정석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 정도야 뭐..) 조정석,윤아 두 사람의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소모 없이 가볍게 보기좋은 작품입니다. 

 

‘웃음’과 ‘재미’를 강조하는 포스터때문에 ‘흔한 B급 코미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코믹요소가 있긴 하지만 전체 상영시간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구요. 때론 진지하게, 때로는 가볍게 강약조절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아버지 ‘장수’역 박인환 

아쉬운 걸 꼽자면 몇몇 장면에서 웅얼웅얼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이건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같은데 또렷한 대사전달을 위해 녹음,편집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네요. 그것만 빼면 대체로 다 무난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체력을 길러야 한다. 
2. ‘따따따’ 장면 너무 길다. (적당히 하지..)
3. 발암캐릭 없는 재난영화.
4. 옥상에서 화살표 만드는 장면은 좀..
5. 윤아 액션에도 소질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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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점 8.5/10

영화 ‘엑시트’에 대한 제 평점은 8.5점입니다. ‘이건 재난영화가 아니다. 코미디 영화다.’ 라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주인공들이 탈출하는 과정과 주위 도구를 이용하는 장면들을 보면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있고 상당히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저에겐 코미디보다는 재미있는 재난영화로 다가왔어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