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퀘스트 구매후기, VR

가상현실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를 구매했습니다. vr기기의 역사는 꽤 긴 편이지만 어릴적 공상과학영화속에서나 봤던 그 가상현실을 제대로 된 퀄리티로 구현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봐줄만한 가정용 vr기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구요. 

그동안 vr기기 사야지,사야지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구매직전에 항상 포기하곤 했었어요. 일단 가격부터 고가에, 제대로 된 vr기기들의 경우 pc랑 연결해야 하고 (심지어 pc사양도 아주 하이엔드 고사양으로 맞추어야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게다가 선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보기만 해도 불편함이 느껴지는터라 구매할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는 달랐습니다. 

1, pc랑 연결 불필요.(기기 자체에서 플레이 가능)
2. 무선 플레이.(선 있는거랑 없는거랑 플레이의 쾌적함이 하늘과 땅 차이.)
3. 트래킹 범위 무제한.(좁은 방이건, 학교 운동장이건 원하는 공간에서 플레이 가능.)

'이제야 내 지갑을 열만한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한치의 고민없이 바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오큘러스 퀘스트 구매후기와 실사용후기를 써보도록 할게요. 

 오큘러스 퀘스트 vr기기 구매후기, 사용후기

구매경로

오큘러스 퀘스트는 현재 국내 정식발매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존 같은데서 해외직구를 하거나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한데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구매후기들을 보면 받는데 2주에서 한달정도 걸렸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2주에서 한달을 기다리는건 성격급한 저로썬 절대 불가능한 일이기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곳이 없나 폭풍검색에 나섰습니다. 검색하다보니 해외직구 가격보다 비싸긴 했지만 당일발송에 국내 무상 a/s 1년을 지원해주는 오픈마켓이 있길래 그곳에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약 70만원 정도, 배송은 주문한 다음날 도착했어요. 


개봉기


그동안 수많은 택배를 받아봤지만 이번처럼 설레고 떨리는 순간은 없었던 거 같아요. 정말정말 사고 싶었던 오큘러스 퀘스트!! ㅎㅎ 


예쁜 박스에 잘 포장되어 있는 모습이네요. 기대감이 점점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개봉 후에는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스티커. 전자제품 살때마다 흔히 보는 문구지만 볼때마다 흠칫하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제발 하자없는 물건이길 기원하며 과감히 스티커를 떼냈습니다. 


박스안에 또다른 박스가.. 고급스럽네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오큘러스 퀘스트. 머리에 쓰는 헤드셋과 양손에 쥐고 플레이하는 컨트롤러 두개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새 전자제품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맡으니 행복해지기 시작합니다. 

 

앙증맞은 크기의 컨트롤러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vr헤드셋.


헤드셋은 얼굴을 감싸는 푹신한 스폰지 소재가 덧대져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오큘러스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 메세지가 적혀 있네요. 

오큘러스 퀘스트 게임 설치방법은 스마트폰 오큘러스 앱을 설치하고 앱 안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본체 vr헤드셋 라이브러리에서 게임이 설치되는 형태입니다. 한번 헤드셋에 설치된 게임은 앱을 따로 실행시키지 않아도 스위치만 켜면 바로 실행이 됩니다. 하고 싶을때 켜기만 하면 끝. 편의성 대박.


헤드셋 앞부분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위치와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달려있는 모습이네요. 

오큘러스 퀘스트에서 모션과 위치를 감지하는 트래킹 범위는 앞서 말했다시피 무제한입니다. 상하좌우 360도 모든 방향을 다 인식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룸스케일을 설정할 수 있는데요. 원하는 면적으로 그림그리듯이 쓱 한바퀴 그려주면 됩니다. 테니스 게임에서 실제 테니스 경기장 크기로 룸스케일을 설정한다면 실제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뛰어다니면서 할 수 있겠죠. 


헤드셋 렌즈 보호필름에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안쪽 렌즈에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아야 합니다. (닿을 경우 화면에 검은 멍이 들 수 있고 트랙킹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보호필름을 떼면 내부렌즈가 보입니다. 이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겠죠. 


체 아랫부분에는 포커스(초점)를 맞출 수 있는 조절스위치가 달려 있구요. 


반대편에는 볼륨조절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스피커는 vr헤드셋 자체에 내장되어 있고 귀 주변에서 들리기 때문에 음량은 충분한 편입니다. 


머리부분에 고정하는 끈은 이렇게 벨트로 타입으로 되어 있어서 머리크기에 맞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건 무선 컨트롤러에요. 왼손 오른손에 쥐고 움직이면 됩니다. 화면에 보이는 총을 잡아 적을 향해 총을 쏠 수도 있고, 탁구채처럼 휘둘러 탁구게임을 할 수도 있구요. 날 공격하는 적을 휘둘러 때려눕힐수도 있습니다. 


버튼은 총 6개가 달려있고 끝부분에는 스트랩 끈도 달려 있습니다. 몸을 많이 쓰는 게임의 특성상 스트랩은 꼭 손목에 끼우고 사용하는게 좋아요. 그렇지 않을 경우 격한 동작을 하다가 손에서 컨트롤러가 빠져 날아갈 경우 고장의 위험도 있으니까요. 


그립감은 정말 좋아요. 버튼 누르는 위치도 딱 누르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고, 무게도 가벼워서 장시간 사용해도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컨트롤러랑 헤드셋 외에도 마지막으로 박스가 하나더 있더라구요. 


이건 안경 사용자들을 위한 별도의 폼이에요. 전 안경을 쓰지 않아서 패스했지만 안경을 끼신 분들에게는 유용할 듯.

그리고 설명서와 건전지 두개도 함께 동봉되어 있어요. 


동봉된 건전지는 이렇게 컨트롤러 뚜겅을 열어서 끼워주시면 됩니다. 뚜껑은 일반 리모컨 뚜껑처럼 조립해서 똑딱 넣는 형태가 아닌 자석처럼 착 달라붙는 형태입니다. 


충전 케이블도 들어있네요. 오큘러스 퀘스트는 C타입 충전케이블을 씁니다. 마침 집에 있던 C타입 충전기가 있어서 한번 연결해봤더니 잘 되더라구요. 

전원스위치 옆에 충전 상태창이 보입니다. 충전중일땐 빨간색, 완충되면 녹색으로 바뀝니다. 


오큘러스 퀘스트 실사용후기

앱을 통해 본체 업데이트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게임을 구매해서 플레이해봤습니다. 맘같아서는 스토어에 있는 거 다 사고 싶었지만 잠시 자제하고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 유저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게임 '비트세이버','슈퍼핫','라켓퓨리' 3가지를 일단 구매했어요. 자세한 게임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여기선 간단한 소감만 적도록 할게요. 

 


라켓퓨리 (Racket Fury: Table Tennis VR)

탁구게임입니다. 탁구는 나름 잘 치는 편이라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엄청 컸어요. 드라이브,스핀, 전진속공 등등 내가 시도하고자하는 구질과 플레이가 90프로이상 구현이 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탁구칠때 손버릇처럼 탁구대를 손으로 쓰다듬곤 하는데, 이 게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면속 탁구대를 여러번 만지곤 했어요. 그 정도로 진짜 탁구치는 것처럼 몰입되더라구요. 하루에 1시간씩 즐겁게 하고 있어요. 탁구는 전신운동이라 운동효과도 대박. 


비트세이버 (Beat Saber)

리듬 액션게임입니다. 화면에 날아오는 블록 같은것을 스타워즈 광선검처럼 생긴 검으로 방향에 맞춰 휘두르는 게임인데요. 신나는 음악에 맞춰 플레이하다보면 내가 마치 유명 드러머가 된 듯한 느낌에 빠지게 됩니다.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 게임 중에서 최고 존엄 게임이죠. 기존 내장된 곡들뿐 아니라 커스텀 곡을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슈퍼핫 (SUPERHOT)

이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저한테는 약간 공포스러운 게임이에요. ㅎㅎ 빨간 적들이 다가오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서 처치하는 종류의 게임인데요. 엄청나게 몰입되고 재미있긴 한데 저보다 덩치가 두배나 큰 애들이 가까이 올땐 정말 무섭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거 잡아서 집어던지기 바쁨.. ㅠㅠ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이것도 한번 켜면 시간순삭.


오큘러스 퀘스트 총평 


장점.

무선이라 플레이할때 너무 쾌적합니다. 컴퓨터랑 연결할 필요도 없어서 하고싶을때 바로바로 플레이 가능하구요. 트래킹 제한이 없어서 아파트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상하좌우 360도로 펼쳐진 가상의 공간에 서있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구요. 가끔 이것이 현실인지 실제인지 구별이 안될때도 있을만큼  몰입도 하나는 대박이었습니다. 트랙킹 성능도 발군이어서 제가 하는 모션이나 행동들이 끊김없이 잘 구현이 되더라구요. 

단점.

2880*1600 해상도  OLED 패널이라 PC랑 연결하는 제품보다는 그래픽이 좋진 않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로 넷플릭스를 재생시켜봤는데, 화면크기는 체감상 150인치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영화의 화질은 감상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동영상이나 영화감상용으로 쓰기에는 부족하다는게 느껴졌어요. 평소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150인치 크기로 영화를 보다보니 비교가 확 되더라구요. 하지만 게임용으로 라이트하게 쓰기에는 부족함없는 화질입니다. 아주 미세한 모기장같은 격자가 보이긴 하는데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서양인의 얼굴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런지 코 부분으로 빛이 들어오더라구요. (내가 동양인 치고는 콧대가 낮은편이 아닌데... ㅠㅠ) 스펀지나 문풍지를 살짝 덧대면 해결되긴 합니다. 

총평.

현재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편의성을 갖춘 VR기기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가정용 VR기기를 만난 느낌이에요. 최근 10년동안 샀던 물건들 중에서 빔프로젝터 다음으로 구매만족도가 큰 제품같아요. 고장없이 오래오래 잘 썼으면 좋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업체와 상관없는 제 돈 주고 산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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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2019.09.20 05:28 신고

    가상현실 실감 나시겠군요...ㅎ
    가격이 좀 나가지만 충분히 그 가치를 누리실것 같습니다..

    • 2019.09.20 21:53 신고

      네 가격대는 좀 있지만 전혀 구매한걸 후회하지 않고 있어요. 운동효과도 커서 대만족하고 있어요 ㅎㅎ

  • 2019.09.20 07:27 신고

    오호!~
    좋아보입니다
    구매후기 잘 보고 갑니다.. ^^

  • 2019.09.20 10:55 신고

    이거 아주 멋진 장난감이 되겠는데요?
    저도 제대로 된 걸로 한 번 써보고 싶은데...
    살까? 말까? 매번 고민만 하고 있답니다. ㅋ

    • 2019.09.20 21:57 신고

      장난감의 경지를 넘어서서 제게는 정말 신세계네요. 몸의 모션을 너무 정확하게 잘 잡아줘서 운동선수도 되었다가, 우주비행사도 되었다가 요즘 아주 신났네요 ㅋㅋ

  • 2019.09.21 01:26 신고

    오호 가상현실 게임기를 구매하셨군요
    첨엔 제목만 보고 이게 뭐지~?했었거든요
    가격대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만족하신다면 가격은 상관없는것 같아요
    저도 다른거 살 땐 바들바들 하지만
    카메라에 투자하는 돈은 아깝지 않거든요~ㅎㅎ

    • 2019.09.22 22:48 신고

      가격대가 좀 비싸긴 한데 전혀 돈 아깝지 않더라구요. 그냥 게임기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효과가 대박이라서, 일단 좋아하는 탁구를 탁구장 안가고도 집에서 칠수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ㅎㅎㅎ 진짜 잘 산거 같아요. ㅎㅎ

  • 2019.09.21 21:23 신고

    와 비트세이버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
    신세계네요 ㅎㅎ

    • 2019.09.22 23:26 신고

      네 리듬감이 떨어지는 건지 잘은 못하지만 ㅋㅋ 그래도 재미는 있네요.
      정말 이제까지 했던 컴퓨터게임과는 다른 차원의 재미인거 같아요. 신세계가 맞아요. ㅎㅎㅎ

  • 김지민
    2019.11.02 14:08

    어디서사셧는지 가르쳐주실수잇나요??

    • 2019.11.02 14:20 신고

      네이버에서 오큘러스 퀘스트 치시면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저는 기다리는게 지겨워서 비싼거 감수한거구요. 급한게 아니라면 직구나 아마존 이용하시는게 훨씬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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