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신 후기, 오컬트 공포영화

배성우,성동일 주연의 오컬트 영화 ‘변신’을 감상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많은 오컬트 영화들이 나온바 있지만 제대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꼽으라면 ‘검은 사제들’ 정도밖에 없었죠. (물론 곡성이 있긴 하지만 곡성은 정통 오컬트물은 아니니까.)

그 정도로 오컬트 장르는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성이 높은 장르로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바하’,’사자’, 그리고 오늘 리뷰할 ‘변신’까지 정통 오컬트영화가 3편이나 개봉이 되었네요. 갑자기 오컬트 붐이라도 분 걸까요? 어찌됐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선보여진다는 건 영화팬으로써는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

영화 ‘변신’ 후기  


영화 변신 후기, 오컬트 공포영화

 

제목: 변신 (Metamorphosis)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관람등급/개봉일: 15세관람가 / 2019년 8월 21일
장르/상영시간: 공포,오컬트 / 113분

 

이 영화는 ‘기술자들’,’반드시 잡는다’,’공모자들’ 등 주로 스릴러 장르물을 연출한바 있는 김홍선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작들을 보면 나름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은데, 오컬트 물 연출은 이번이 처음인듯. 총 68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은 166만명이며, 현재 관객수(2019.9.23 기준)는 약 180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은 넘긴 상태입니다.

영화 변신 줄거리 (스포없음)


박중수 신부 역 '배성우'
박중수 신부 역 ‘배성우’
 
악마에게 빙의된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박중수(배성우) 신부가 구마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소녀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향해 외칩니다. 
“엄마 신부님이 이상해”
놀란 엄마는 문을 열고 들어와 구마의식을 방해하고, 그 틈을 타 악마는 창밖으로 나가 신부에게 한마디 합니다.
“네 가족들도 모두 죽일꺼야!”
 
그리고는 소녀의 몸에서 빠져나가고 소녀는 아래로 추락해 사망합니다. 
 


박중수 신부의 형 박강구(성동일)는 가족들과 함께 이사를 갑니다. 사망한 소녀의 엄마가 신부를 고소하면서 신부의 형 박강구 가족에게까지 여파가 미친것이죠. 
 
경매로 싸게 나온 집. 저렴한 가격에 생각보다 집이 괜찮아서 박강구 가족은 만족스러운 눈치입니다. 하지만 싸고 좋을때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엄마 최명주 역 '장영남'
엄마 최명주 역 ‘장영남’

첫째 딸 박선우 역 '김혜준'
첫째 딸 박선우 역 ‘김혜준’
갑자기 창문앞에 고양이 시체가 매달려 있는가 하면, 아빠(성동일), 엄마(장영남)가 갑자기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집안에 들어오면서 섬뜩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이죠. 집안 식구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아빠 박강구는 동생 박중수 신부에게 연락해 집안 사정을 설명합니다. 박중수 신부는 박강구의 집을 찾아가는데.. 박 신부는 악마를 물리칠 수 있을까요? 

영화 변신 감상후기 

 
초 중반 영화 분위기는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으스스한 분위기도 잘 살렸고, 가족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도 흥미롭게 연출이 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로 조금씩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외국인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산만해지기 시작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가족들의 행동과 개연성 떨어지는 상황들의 연속. 악마가 집안에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왜 가족들이 한군데 뭉쳐있지 않고 각각 개인플레이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아빠 박강구 역 '성동일'
아빠 박강구 역 ‘성동일’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감탄할만 했습니다. 신들린듯한 계란말이 먹방을 선보인 장영남과 코믹함과 섬뜩함을 오고가는 성동일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거기에 딸들과 막내 꼬마아들까지..  연기구멍은 없었습니다. 
 


둘째 박현주 역 ‘조이현'(왼쪽), 막내 박우종 역 ‘김강우'(아래)
 
오컬트에 대한 섬세한 연출이 부족했던 부분과 개연성 없는 전개가 아쉽긴 했지만, 공포분위기는 충분히 잘 살린 작품입니다. 올해 개봉된 공포영화들 중 최고흥행작이라고 하는데요. 이런거 저런거 까칠하게 따지지 않고 ‘무섭기만 하면 된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극중 카메오로 등장하는 백윤식. 왜 나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정말 존재감이 없습니다. 감독이 백윤식이라는 큰 배우를 이런 식으로 소모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좀 이해가 안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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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반도’에서 강수연은 명성왕후 역할로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수상한 그녀’에 등장한 김수현도 그렇구요. 같은 카메오라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영화 분위기는 확 달라지는 법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이런 장르에 도전하는 것 자체에는 큰 박수를.
2. 오컬트는 잘 만들기 어려운 장르.
3. 극중 반전은 별로 놀랍진 않다. 이런 장르 많이 본 사람들은 다들 눈치챘을것. 
4. 부족한 각본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살린 영화.
5. 감독이 오컬트 장르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한 듯. 본인의 장기를 살려 재미난 스릴러물로 다시 만나길.
6. 영어 발음 좀…  


 

개인적인 평점 7/10

영화 ‘변신’에 대한 제 평점은 7점입니다. 나름 박진감도 있고 호러 분위기를 잘 살린 연출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만 초중반 흥미롭게 전개되던 이야기들이 후반들어 삐걱거리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