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내요 미스터리 후기, 차승원 엄채영

조각처럼 잘 생긴 외모지만 의외로 코믹 연기에 강한 배우 차승원. 최근 들어서는 진지하거나 어두운 영화에 주로 나왔는데요. 그런 그가 오랜만에 본인의 재능을 살린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습니다. ‘힘을내요 미스터리’라는 영화입니다.

정신지체가 있는 아버지와 백혈병에 걸린 딸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어떤 플롯 일지 어렴풋이 짐작이 되는 내용이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완성도는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후기


힘을내요 미스터리 후기, 차승원 엄채영

영화 기본정보 

제목: 힘을내요, 미스터리 (CHEER UP, MR. LEE)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특별출연: 이승엽)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1분
장르: 코미디, 가족
개봉일2019년 9월 11일

이계벽 감독은 ‘러키’, ‘야수와 미녀’ 등 유쾌한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을 주로 연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본인의 재능을 살려 코미디 장르에 도전을 했는데 흥행성적이 썩 좋진 않은 상황입니다. 손익분기점이 260만 명인데 10월 1일 현재 누적관객이 약 115만입니다. 극장에서도 현재 상영 중이긴 하지만 vod로도 나온 상황이라 손익분기점 돌파는 사실상 어렵겠네요.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30년 전통의 맛집 대복칼국수 가게에서 수타면을 만들고 있는 철수(차승원).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미모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곤 합니다. 카리스마 있는 표정, 우수에 찬 눈빛, 칼국수 반죽만 하기에는 정말 아까운 인물이네요.



철수 동생 영수 역 ‘박해준'(왼쪽)

 

하지만 그가 말을 하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뀝니다. ‘밀가루는 몸에 나빠요. 그런걸 먹으니 살이 찌지’ 라며 해맑게 손님들을 도발하는 철수. 정신지체가 있어 아이보다 더 아이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죠.



희자 역 ‘김혜옥’

그러던 어느날, 한 중년 여성이 철수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철수는 낯선 사람 차에 타면 위험하다며 한사코 거부하지만 “잘 생긴 아저씨가 좀 도와줘요”라는 젊은 아가씨 말에 바로 표정이 바뀌며 중년 여성의 차에 탑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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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도착한 곳은 병원. 철수는 그 곳에서 백혈병에 걸린 소녀 샛별(엄채영)을 만납니다. 길에서 만났던 중년 여성 희자(김혜옥)는 철수에게 골수이식을 부탁하는데요. 알고 보니 샛별이가 철수의 친딸이었고 희자는 샛별의 외할머니였던 거죠.

골수이식이 뭔지 알리 없는 철수, 오직 눈에 들어오는 건 샛별이가 들고 있는 벌집핏자 뿐. 하지만 샛별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말을 듣고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편 샛별이는 ‘이 바보 같은 아저씨가 내 아빠야?’라며 어처구니없어하죠.



샛별 역 ‘엄채영’

 

그러던 어느 날, 샛별은 병원을 탈출해 대구로 향합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투병 중인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이승엽 사인볼을 선물하기 위해서죠. 상처가 나도 안되고, 음식도 소독된 것만 먹어야 하고 약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든 백혈병 환자 샛별이의 위험천만한 외출에 아빠 철수도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어리숙한 철수는 조폭 부하들에게 카드도 빼앗기고, 떡볶이 먹는 거에 정신이 팔려 샛별이를 챙기는 것도 깜빡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샛별이를 다시 만나지만 샛별이의 몸 상태는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고, 샛별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하도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철수는 선뜻 지하도로 내려가지 못하고 힘들어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철수는 원래부터 정신지체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철수는 이렇게 딴 사람처럼 변해버렸을까요? 철수의 딸 샛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이후 진행되는 내용은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감상후기

정신지체를 가진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참 많이 있습니다. ‘말아톤’, ‘7번 방의 선물’, ‘아이엠 샘’, ‘레인맨’, ‘맨발의 기봉이’등등 너무 많죠. 이런 소재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과장되거나 오버스러운 연기를 하게 되면 자칫 희화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tv 예능프로에서 이런 캐릭터로 성대모사하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장애는 약간 불편한 것일 뿐, 대중들의 웃음거리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에요.)



다행히 제가 느끼기에는 차승원의 연기가 과장되거나 오버스럽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구요. 힘을 최대한 빼고 연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더라고요. 차승원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에 따뜻한 휴머니즘까지 담겨 있어서 보는 내내 훈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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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딸 샛별 역으로 출연한 엄채영의 열연도 인상적이었어요. 역할을 위해 실제로 삭발을 했다고 합니다. 한창 예쁜 거 좋아하고 감수성 예민할 시기의 여자아이가 삭발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지만 마음이 참 예쁘네요.



철수 아내 혜영 역 ‘신현빈’유쾌하게 진행되던 영화는 후반부 들어 감동 코드로 전환됩니다. 초반부를 감상할 때부터 후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았어요. 약간의 신파가 들어가긴 하지만 거슬리거나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더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특별출연 ‘이승엽’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꼭 그 사고를 영화의 소재로 썼어야 했을까? 

2. ‘전반부 웃음+후반부 감동’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형.

3. 늘어진 티에 추리닝, 뽀글파마를 해도 멋진 차승원. 모델 출신의 위엄.

4. 전혜빈이 이제는 엄마 역할로 나오는구나. 그것도 다 큰 딸을 둔 엄마.

5. 김법래, 성지루, 조한철, 안길강 조연들 빵빵하다.

6.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개인적인 평점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8.5 점입니다.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긴 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