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서는 알아주는 인기배우지만 영화계에서는 다소 이름이 생소한 배우 박해수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양자물리학’을 감상했습니다. ‘생각한 것이 현실이 된다’ 라는 양자물리학 이론(그런 이론이 있긴 한가? 이과쪽은 잘 모르니까 패스)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는데, 처음엔 제목만 보고 과학영화인가 싶어서 선뜻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예술과목은 좋아했지만 과학과목은 정말 싫어했던 저는 물리니 파동이니 이딴 어려운 용어들 고등학교때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에서까지 그런 내용을 봐야한다면 바로 극장을 뛰쳐나가리라 단단히 맘먹고 감상했는데 다행히 머리아픈 과학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범죄영화였어요.
영화 양자물리학 감상후기
양자물리학 줄거리
이 영화의 주인공 이찬우(박해수).
밑바닥 삐끼부터 시작해 유흥업계 알아주는 실력자로 성장한 인물. 자기 이름으로 된 번듯한 클럽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는 양자물리학 신봉자로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성은영(서예지).
고급스러운 분위기, 단아한 외모에 화려한 인맥과 실력까지 갖춘 프로듀서입니다. 찬우는 은영에게 자기 가게를 관리해달라고 부탁하고 은영은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찬우는 술집에서 약에 쩔어 진상피우고 있는 유명 연예인 프렉탈(박광선)을 보게 되고, 평소 친분이 있던 범죄정보과 계장 박기헌(김상호)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기헌에게 진 신세를 갚기 위해 정보를 흘려준 것이죠.
기헌에게 딱 걸린 프렉탈은 같이 약을 했던 친구들 이름을 술술 불기 시작하는데, 그중엔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명동 사채시장의 큰손 백영감의 아들도 끼어있었습니다. 놀란 기헌은 잔챙이 프렉탈을 일단 풀어주고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양자물리학 감상후기
박해수가 맡은 이찬우라는 캐릭터는 말 잘하고 능청스러운 역할입니다.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여기저기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별 연관도 없는 장면에서 제목 ‘양자물리학’과 어떻게든 끼워맞춰 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박해수의 대사들을 듣고 있자니 좀 힘들더라구요. 여유로운 상황도 아닌 급박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양자물리학 운운하니 이게 공감될리가 있나요.
하지만 박해수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능글맞고 다소 오바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잘 소화했다는 느낌이에요. 참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화면속에서도 느껴지는데,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스쳐 지나간 생각들
개인적인 평점 8/10
영화 양자물리학에 대한 제 평점은 8점입니다. 상당히 공들여 찍은 듯한 초,중반에 비해 결말이 너무 후다닥 마무리 되는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든 범죄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제목만 잘 지었어도 관객수 100만은 더 들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영화에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름있는 톱배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박해수도 그렇고 서예지도 그렇고 대중들에게 주연배우로써의 무게감은 좀 약한 편이죠. 하지만 변희봉,김상호,김응수,이창훈 등등 연기잘하기로 소문난 조연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배우들이 잘 살린 영화입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