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 후기, 박해수 서예지

연극계에서는 알아주는 인기배우지만 영화계에서는 다소 이름이 생소한 배우 박해수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양자물리학’을 감상했습니다. ‘생각한 것이 현실이 된다’ 라는 양자물리학 이론(그런 이론이 있긴 한가? 이과쪽은 잘 모르니까 패스)이 등장하는 작품이라는데, 처음엔 제목만 보고 과학영화인가 싶어서 선뜻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예술과목은 좋아했지만 과학과목은 정말 싫어했던 저는 물리니 파동이니 이딴 어려운 용어들 고등학교때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에서까지 그런 내용을 봐야한다면 바로 극장을 뛰쳐나가리라 단단히 맘먹고 감상했는데 다행히 머리아픈 과학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범죄영화였어요.

영화 양자물리학 감상후기


양자물리학 후기, 박해수 서예지

 

제목
양자물리학 (By Quantum Physics: A Nightlife Venture)
감독
이성태
출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박광선, 임철수, 손종학
개봉일
2019년 9월 25일
장르/러닝타임
범죄/ 119분
손익분기점
비공개
양자물리학 관객수를 보면 10월 12일 현재 55만명 정도를 넘긴 상태입니다. 손익분기점은 따로 영화사 측에서 공개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개봉한지 한달도 안되어 vod로 풀린 상황이라 큰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보이네요.

양자물리학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이 영화의 주인공 이찬우(박해수).

밑바닥 삐끼부터 시작해 유흥업계 알아주는 실력자로 성장한 인물. 자기 이름으로 된 번듯한 클럽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는 양자물리학 신봉자로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성은영(서예지).

고급스러운 분위기, 단아한 외모에 화려한 인맥과 실력까지 갖춘 프로듀서입니다. 찬우는 은영에게 자기 가게를 관리해달라고 부탁하고 은영은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찬우는 술집에서 약에 쩔어 진상피우고 있는 유명 연예인 프렉탈(박광선)을 보게 되고, 평소 친분이 있던 범죄정보과 계장 박기헌(김상호)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기헌에게 진 신세를 갚기 위해 정보를 흘려준 것이죠.

기헌에게 딱 걸린 프렉탈은 같이 약을 했던 친구들 이름을 술술 불기 시작하는데, 그중엔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명동 사채시장의 큰손 백영감의 아들도 끼어있었습니다. 놀란 기헌은 잔챙이 프렉탈을 일단 풀어주고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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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의 가게 투자자 정갑택(김응수)과 범죄정보과 계장 박기헌(김상호)은 서로 힘을 합쳐 높은곳에 있는 몸통을 쳐낼 계획을 짭니다. 이들의 계획은 백 영감 아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 가게 오픈한지 얼마 안된 찬우는 이 일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었지만 두 사람의 부탁을 가장한 압박에 할 수 없이 함께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검사들이 나타나 범죄현장의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양윤식 검사(이창훈)는 이 사건을 빌미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마음먹고 백영감과 딜을 하게 됩니다. 
단순한 연예인들의 막장파티라고만 생각했던 사건이 검찰과 정치계까지 연루된 사건으로 확대되고, 쫓기기 시작하는 찬우. 살아남기 위해 힘있는 자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 찬우와 은영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양자물리학 감상후기

연예인과 정치권, 검찰까지 얽혀 있는 사건을 다룬 내용이라 약간 뻔하긴 해도 재미는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흥미로운 소재를 질질끌지 않고 스피디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즐겁게 감상했는데요. 몇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긴 했습니다.


 

박해수가 맡은 이찬우라는 캐릭터는 말 잘하고 능청스러운 역할입니다.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하는 시도는 좋았지만 여기저기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별 연관도 없는 장면에서 제목 ‘양자물리학’과 어떻게든 끼워맞춰 볼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박해수의 대사들을 듣고 있자니 좀 힘들더라구요. 여유로운 상황도 아닌 급박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양자물리학 운운하니 이게 공감될리가 있나요.

하지만 박해수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능글맞고 다소 오바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잘 소화했다는 느낌이에요. 참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화면속에서도 느껴지는데,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결말이 너무 급작스럽게 마무리 되는 부분입니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무리지을 생각도 하지 않다가 느닷없이 후다닥 마무리되는데, 아니 이렇게 결말을 만들거면 진작 좀 하지..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마치 조기종영하는 드라마 결말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몇가지 아쉬운 부분을 언급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준수한 범죄오락영화입니다. 답답한 고구마만 먹이는 영화가 아니라 통쾌한 사이다도 있구요. 박진감 있는 스피드한 전개에 배우들의 케미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집중하면서 본 한국영화였습니다. 
 

스쳐 지나간 생각들

1.양자물리학은 그냥 주인공의 관심분야일 뿐. 영화와는 별 상관없다.
2.버닝썬에서 촬영했다니.. 놀랍네.
3.서예지, 얼굴이랑 목소리까지 수애와 판박이. 
4.쿠키영상 노잼. 
5.울랄라세션 출신 박광선. 배우로 진로를 바꾼건가?
 


개인적인 평점 8/10

영화 양자물리학에 대한 제 평점은 8점입니다. 상당히 공들여 찍은 듯한 초,중반에 비해 결말이 너무 후다닥 마무리 되는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든 범죄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제목만 잘 지었어도 관객수 100만은 더 들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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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름있는 톱배우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박해수도 그렇고 서예지도 그렇고 대중들에게 주연배우로써의 무게감은 좀 약한 편이죠. 하지만 변희봉,김상호,김응수,이창훈 등등 연기잘하기로 소문난 조연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배우들이 잘 살린 영화입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