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이병헌 주연의 영화 ‘백두산’을 뒤늦게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난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하정우,이병헌,마동석 등등 출연배우들의 면면도 괜찮아서 나름 기대감을 갖고 감상에 임했습니다.
영화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폭발이 일어나고 그 피해를 막기 위한 미션에 나서는 특전사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정우가 남한 특전사팀 대위로, 이병헌이 북한 무력부 소속 자원으로 출연하구요. 몇몇 부분 아쉬운 느낌은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오락영화였습니다.
이병헌 하정우 주연, 영화 ‘백두산’
영화 백두산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북한 백두산에서 엄청난 폭발이 발생합니다.
이로인해 북한 사회는 큰 혼란과 함께 무정부상태에 빠지게 되구요. 백두산 폭발의 여파로 남한 역시 큰 지진과 함께 건물이 붕괴되는 재난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초유의 재난상황을 맞은 남한에서는 대책마련에 고심하는데요.
청와대 민정수석 정유경(전혜진)은 지질학교수 강봉래(마동석)를 찾아갑니다. 과거 백두산 폭발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의 메세지를 날린 바 있는 인물이죠.
강봉래 교수는 백두산의 폭발이 아직 여러차례 남아있다며, 4번째 폭발이 발생할 경우 남한에 엄청난 피해를 줄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북한 백두산 9호 탄광에 인위적인 폭발을 일으켜 마그마의 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강봉래. 일명 로버트 교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정부. 다른 나라에는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침투작전을 실시하게 되는데요.
제대가 코 앞인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과 부대원들이 임무를 맡아 북한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들의 1차목표는 ICBM의 위치를 알고 있는 북한의 이중 스파이 리준평(이병헌)을 만나는 것.
리준평을 찾는데 성공한 특전사팀. 리준평은 샤워를 하겠다며 시간을 끈 뒤 재빨리 조인창의 지갑을 훔쳐 탄광지도를 확인합니다. 그런 뒤에 먹어버립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한 보험을 들어놓은 것이죠.
작전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탄광지도를 없애버린것도 모자라 남한의 대원을 폭행하고 도주해버린 리준평. 특전사 대위 조인창은 탄광의 위치를 알고 있는 리준평의 행방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리준평이 향한 곳은 함흥에 있는 본인의 집.
아내(전도연)를 발견한 리준평은 딸 순옥이 어디있냐고 추궁하고, 약에 쩔은 아내는 딸을 친정오빠가 있는 보천으로 보냈다고 말합니다. 이때 남한 특전사팀이 들어와 리준평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빨리 임무를 완수하고 만삭의 아내(수지)를 만나고 싶은 남한의 특전사 조인창, 딸 순옥을 구하고 중국인 브로커에게 조인창을 넘기려는 북한의 이중스파이 리준평.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의 동행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영화 ‘백두산’을 통해 감상해보세요.
백두산 감상후기
하정우,이병헌 괜찮은 케미 북한의 리준평 역할을 맞은 이병헌. 능글한 모습과 날카로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인간미 넘치는 특전사 조인창 역을 맡은 하정우의 연기도 좋았구요.
이병헌, 하정우는 극중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요.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고, 브로맨스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면서 훈훈한 케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둘 다 참 연기 잘하더라구요.
볼만한 CG 화산폭발 이후 벌어지는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잘 연출했습니다. 해일이나 지진장면,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CG는 꽤나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CG가 거슬린다는 일부 관객들의 평가도 있는데 제가 보는 기준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몇가지 아쉬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다소 내용이 뻔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전반부에서 이미 내용 전개와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는데,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구요. 여러 재난영화들에 등장한 클리셰들이 수시로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의 신선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재난영화는 긴장감이 생명이죠. 그런데 영화 ‘백두산’은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꺼야?” 라는 생각이 들쯤되면, 우연한 상황이 등장하면서 뚝딱뚝딱 위기를 헤쳐나가더군요.
comment
1.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볼거리, 적당한 오락영화.
2. 각본의 짜임새나 개연성 부분은 많이 아쉬운 편.
3. 주먹도 안쓰고 말투도 부드러워진 마동석의 연기 변신. not bad.
4. 따지고보면 헐리우드 재난물들도 클리셰덩어리인건 마찬가지.
개인적인 평점 7/10
영화 ‘백두산’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7점입니다. 몇몇 오글거리는 장면들과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텔링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고 적당히 등장하는 유머코드로 인해 무겁지 않게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