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기, 이병헌 이성민

1979년 일어난 대통령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이병헌,이성민 주연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감상했습니다. 10.26 사건을 기반으로 한 김충식 작가의 동명 논픽션 소설 원작에 픽션을 가미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에 영화적인 각색이 들어간 작품이라 실제 역사와 100% 똑같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저는 그 시절을 살아본 적도 없고 당시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지라 정치,역사적인 감정몰입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영화 한편 본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서 감상했습니다.

이병헌, 이성민 주연 팩션 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기


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기, 이병헌 이성민

제목
남산의 부장들 (The Man Standing Next)
감독
우민호
출연
이병헌,이성민,곽도원,이희준
장르/러닝타임
드라마/114분
손익분기점
500만
쿠키영상
없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우민호는 과거 ‘파괴된 사나이’,’내부자들’,’마약왕’,’간첩’ 등의 영화를 연출한 바 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내부자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데요. 인간이 갖고 있는 어두운 욕망을 섬세하게 잘 연출하는 감독이죠.

우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내부자들,마약왕,남산의 부장들을 ‘욕망3부작’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줄거리 

–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반전이나 결말은 제외하였습니다. –

 



 

주인공 김규평(이병헌). 박 대통령(이성민) 유신정권의 현 중앙정보부장입니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는 친구사이.

박용각은 미국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박 정권의 비리에 대해 폭로합니다. 이후 박 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까지 발간하려고 준비중이구요. 과거 대통령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대통령에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이 있는 인물입니다.

 

 



 

 
전 중정부장 박용각의 행동에 박 대통령은 격분하고 대책회의를 여는데요.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는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 
 
곽상천은 박용각을 처리해 무궁화 퇴비로 쓰자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고, 김규평은 자신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일을 잘 처리하겠다고 말합니다. 

 



 

18년 장기집권중인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박용각 전 중정부장. 친구인 현 중정부장 김규평이 찾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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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평은 친구인 박용각을 설득해 회고록 원본을 받아오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박용각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됩니다.

“각하는 2인자는 살려두지 않아”.
“대통령 비밀계좌를 관리하는 2인자가 따로 있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한 김규평의 눈 앞에 이상한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경호실장 곽상천이 대통령을 경호한다는 미명하에 청와대 주변을 탱크로 둘러싼 것이죠.

이에 격분한 김규평 중정부장은 곽상천 경호실장을 찾아가 이런 짓거리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격한 말들이 오가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하게 되는 두 사람.

 

 



 

이후 김규평이 가져온 회고록 원본이 언론에 유출되는 일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김규평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외면받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반면 경호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더 큰 신임을 받게 되죠.

-“각하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십니까?”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대통령의 완곡한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인 김규평은 친구인 박용각을 살해해버리는데..

 



 

한편 김영삼 총재 제명과 관련해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일어나게 되고, 대통령과 2인자들은 대책회의를 열게 됩니다. 탱크로 밀어버리자는 경호실장. 조용히 민심을 달래면서 부드럽게 해결하자는 김규평 중정부장.

박 대통령은 누구의 말을 더 지지했을까요? 그리고 왜 김규평은 총을 준비해서 궁정동 안가로 향했을까요? 이후 전개되는 내용과 결말은 영화를 통해 감상해 보세요.

영화 남산의 부장들 감상후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건 1970년대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점이에요. 옛스러운 풍경과 소품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더라구요. 소품팀, 미술팀이 열심히 준비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장면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들도 신경쓴 티가 났구요.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력도 괜찮습니다. 주인공 이병헌을 필두로 이희준, 이성민까지 연기 참 맛있게 잘 하더군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로비스트 데보라 역으로 출연한 김소진의 존재감 역시 대단했구요. 다만 곽도원의 연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러 영화속에서 익히 봐왔던 곽도원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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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긴 하지만 극중 캐릭터들의 이름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처리되어 나옵니다. 실제 역사와는 약간 다른 각색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거기에 실명 사용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있을수도 있구요.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시절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검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역사영화의 순기능이 아닌가 싶네요.


comment

1. 더 흥행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2. 영화는 영화일 뿐. 
3. 전체적인 긴장감이 훌륭한 영화. 특히 마지막 궁정동 씬은 압권.
4. 극중 등장인물 이름이 실명이었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인 평점 8/10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8점입니다. 영화의 내용 자체가 딱히 새롭거나 신선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몰입하면서 감상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그 때 그 사람들’도 한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