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라는 한 옛날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말처럼만 된다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데요. 바로 그 노래 가사에 딱 어울릴만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한 미국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판타지 아일랜드’ 라는 작품입니다.
미국 ABC에서 70년대 말부터 80년대초까지 방영되었던 동명의 프로그램 ‘판타지 아일랜드(Fantasy Island)’를 영화화한 내용으로 호러 영화 잘 만들기로 유명한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한 작품인데요. 아쉽게도 국내 개봉은 하지 못하고 바로 vod로 풀렸네요.
고립된 신비의 섬, 영화 ‘판타지 아일랜드’ 후기
영화 판타지아일랜드 줄거리
‘판타지 아일랜드’라는 한 섬이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콧수염난 남자는 이 섬의 운영자 로크(마이클 페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기본. 거기에 고객이 원하는 판타지를 실현시켜주는 막강한 서비스로 무장한 신비의 섬입니다. 군인이 되고 싶은 고객에게 실제 군인들을 투입시키는가 하면 옛 애인을 그리워하는 고객에게 실제 옛 애인을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원하는 건 뭐든지 이뤄주는 지상낙원인 셈이죠. (핸드폰이 안 터지는 건 함정.)
섬에 초대받은 고객들은 각자 저마다의 판타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미남 미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원없이 보내고 싶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판타지를 가진 고객부터 학창시절 날 괴롭혔던 아이에게 복수를 꿈꾸는 고객도 있구요. 시간을 되돌려 옛 애인과 새 출발을 하고 싶은 고객도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일들을 판타지 아일랜드에서는 척척 해결해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대로 아름답게 흘러가진 않겠죠?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에게 복수하겠다는 소원을 갖고 판타지 아일랜드를 찾은 멜라니(루시 헤일). 눈앞에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가 나타나자 놀라워합니다. (cg가 진짜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죠.)
cg인줄 알고 화면 속 친구를 신나게 괴롭히던 멜라니.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봐도 cg가 아닌 진짜 사람이었던거죠. 고통스러워 하는 예전 친구(?)를 보며 혼란스러워하는데..
“내가 원하는 판타지는 이런게 아니었다구요!!”
웃자고 했더니 죽자고 덤비는 상황에 멜라니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다행히 이성을 찾은 멜라니는 기지를 발휘해 고통받고 있던 상대를 구출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영화 판타지아일랜드 간단한 후기,개인적인 평점
외부와 통신이 두절된 고립된 공간.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본적인 재미를 깔고 가는 소재죠. 섬의 아름다운 경치 감상은 덤이구요. 거기다 감독도 괜찮고 출연 배우들 면면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맛나게 비비지를 못하네요. 등장인물들의 판타지가 실현되는 부분도 흥미롭다기보다는 살짝 어수선하구요. 서로 재미있게 융화되지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를 못해요.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각각의 사연들을 주르르~ 나열하다보니 스토리의 흐름 자체가 부드럽게 흘러가지 못하고 몰입감을 저해합니다. 등장인물들이 과거의 한 사건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부분도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강하구요.
개인적으로 영화 ‘판타지아일랜드’ 에서 그나마 좋았던 부분은 시원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재미, 개성파 배우 매기큐, 루시 헤일의 연기 보는 재미 정도랄까. 거기에 생존물 장르가 주는 기본적인 재미도 아주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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