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광복절만 되면 tv에서 틀어주는 영화가 있죠. 2002년 개봉한 차승원,설경구,송윤아 주연의 ‘광복절 특사’라는 영화입니다. 탈옥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습니다. 유쾌한 코미디를 바탕에 깔고 가는 전형적인 한국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개봉당시 친구랑 극장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라의 달밤’으로 코믹연기에 눈을 뜬 차승원이 메인 주인공으로 등장해 설경구와 티격태격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주었는데요. 마지막으로 tv에서 본게 한 10년쯤 됐나? 암튼 오랜만에 다시 감상했는데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괜찮은 한국 코미디 영화 ‘광복절 특사’
영화 광복절 특사 줄거리 (스포없음)
주인공 최무석(차승원). 배고픔을 못이겨 빵을 훔쳐먹고 절도죄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은 인물. (이 정도 사례면 보통 집행유예로 처벌 안하지 않나요? 영화니까 그냥 넘어가는 걸로)
감옥살이를 견딜수 없었던 무석은 틈만 나면 탈옥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탈옥에 실패할때마다 형량은 계속해서 늘어나 지금은 징역 8년. 태생이 악하지는 않은지라 교도소내에서 모범수로 평판이 아주 좋아요.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주인공 유재필(설경구)이 있습니다. 죄목은 사기죄.
광복절 특사로 나가기 위해 간수들에게 영혼의 아부를 하지만 특사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걸 알고 크게 실망합니다.
설경구와 차승원, 송윤아에 유해진까지. 잘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 구멍이 없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잘 살아 있어서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가 있어요.
재필 역을 맡은 설경구는 사기범 특유의 입담으로 한마디 한마디 툭툭 던질때마다 큰 웃음을 줍니다. 물론 재필이 정상인들이 보기에는 좀 납득하기 어려운 살짝 나사빠진 캐릭터인지라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꽤나 많지만 코미디 영화임을 감안하고 보면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