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로그, 게임에도 성적지상주의? 로그의 순기능과 역기능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임에는 로그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https://www.warcraftlogs.com/ 라는 사이트인데요. 와우를 플레이하는 유저의 일종의 성적표같은 것으로, 점수를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곳입니다.

점수 뿐 아니라, 랭킹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기록들을 열람 가능한 곳이죠.

와우 로그, 게임에도 성적지상주의? 로그의 순기능과 역기능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면 이런 화면이 나오는데요. 상단의 네모난 창에 본인의 캐릭터 이름을 치면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제 로그는 80점 살짝 넘는 비루한 로그라 ㅠㅠ 공개하긴 부끄러워서 높으신 분 로그를 가져와 봤습니다. 로그 총점이 96.2로 최상위 실력의 딜러분이시네요.

주황색, 보라색 등의 글자색이 인상적입니다. 각 점수의 색깔의 기준은 뭘까요??

 

<로그 점수별 글자색>

 

점수  글자색
 0~25점  회색
 26~50점  녹색
 51~75점  파란색
 76~95점  보라색
 96~  주황색

 

이렇게 점수에 따라 글자색이 표현되는 것이구요, 주황 보라 둘둘 있는 로그라면.. 충분히 해당 클래스에서 상위권의 잘하는 유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반면, 회색, 녹색 로그의 유저들이라면? 레이드나 파티플레이를 하기 쉽지 않겠죠. 로그 낮은 사람을 데려가는 파티는 많지 않을 테니까요.

이미 와우저들 사이에서는 로그가 유저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정착된 분위기입니다. 이 로그때문에 와우저들 사이에서는 여러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와우 로그의 순기능

와우 로그의 순기능은 뭐가 있을까요.
쾌적하게 빠른 진행을 하기 위해서
공략에 방해가 되는 구멍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겠죠.
이 플레이어가 몇넴까지 잡은 경험이 있는지, 딜, 힐은 제대로 하는 유저인지,
점수로써 빠르게 파악이 가능하니 파티를 모으는 입장에서는 편리한 도구가 되죠.
와우는 인맥이 대단히 큰 요소로써 작용하는 게임인데,
본인의 노력으로 로그점수만 높게 올려놓는다면,
인맥없이도 어디서나 환영받는 존재가 되기도 하구요.
또 로그사이트에서 상위랭커들의 템세팅, 딜사이클 등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수 있고, 본인의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 로그점수이상을 모집하는 파티에도 쉽게 취업이 되고,
그런 인재들이 모여있는 파티는 쓸데없는 헤딩없이 쾌적하게 빠른 시간내에 끝난다는 장점이 있죠.
또 트라이도중에 실수한 사람을 가려내는 라이브로그 기록도 유용하구요.
이처럼 와우 로그는 여러가지 순기능들이 있습니다.
반면, 와우로그가 좋은점만 있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와우 로그의 역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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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공홈 토론장에 올라온 한 유저의 로그사이트 폐쇄 요청글

 

 

와우의 각 확팩 출발선에서 함께 시작하지 못하고 중간에 합류한 유저들의 경우,

이 로그점수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네요.

 

저는 몇년째 함께 하고 있는 정공이 있어서 이 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유저가 올린 글을 읽어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뜩이나 와우가 고인물게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유저, 복귀유저가 와우 로그 시스템으로 인해 중도하차할 수도 있을 거 같거든요.

이점은 분명 로그의 역기능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입니다.

 

또 한가지, 일부 주황,보라색 상위권 로그 유저들의 경우,

회색,녹색 로그 유저들을 은근히 깔보는 듯한 모습도 자주 눈에 보이는데요.

마치 자기 아래 부리는 사람 취급을 하질 않나,

“회색,녹색따리들은 게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손가락이 고자인가?”

이런 식으로 하등동물 취급을 하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가정교육 못받은 티를 내는 한심한 인간들이죠.

 

진짜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 와우저의 경우, 본인을 그렇게 내세우지 않아도

주위사람들이 알아서 인정을 합니다.

 

또다른 로그의 역기능으로는 공략불이행 문제가 있습니다.

신화팟 정공의 경우에는 공략이행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덜합니다.

반면, 글로벌 영웅팟 같은 다른 서버유저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컨텐츠의 경우,

이런 문제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데요.

 

자신의 딜점수를 올리기위해서, 바닥도 피하지 않는다던가, 딜쿨기를 공략우선이 아닌

엉뚱한 곳에 몰아서 쓴다던가, 빠른 시간에 패턴에 대처하지 않아서 공대 전체에 피해를 준다던가

여러가지 이기적인 플레이들이 나옵니다.

 

힐러의 경우는 어떨까요, 힐로그를 위해서 일부러 바닥을 밟고 힐을 한다던지,

다른 힐러보다 빠르게 공생기를 쓰기 위해서 눈치작전을 벌이다가

공생기 두세개가 함께 올라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나중에 정말 공대 피가 너덜너덜할때 쓸수 있는 공생기가 1개도 없어서

공대장이 탄식하는 모습도 여러번 봤어요 ㅎㅎ

또, 공격대가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오버힐을 난사하면서 비생산적인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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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럴 시간에 딜 지원을 하는게 더 나을텐데 말이에요.

 

물론, 로그 세부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무의미한 플레이를 어느정도 가려낼수도 있긴 하지만,

파티원을 모으는 공장입장에서는 그렇게 세세하게 확인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점수 하나만 보고 데려가는 경향이 강하죠.

그러다보니 로그충이라고 불리는 유저들이 더 양산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에서까지 성적지상주의가 있는 건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로그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로그가 없다면 묻어가려는 사람들을 가려내는데 일단 어려움이 있어 보이구요.
로그점수를 올리는 과정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고, 성취감도 올려주는 부분이 있어요.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마음속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요.
다만, 지금의 로그 시스템을 좀 더 개선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공략과 무관한 딜링과 힐링 점수를 제외시킨다던지,
여러가지 로그 메카니즘이 좀 더 바뀌어져야 할 것 같아요.
반면, 로그기록이 없는 신규,복귀유저들을 생각하면.. ㅠㅠ
이건 뚜렷한 방법이 없는거 같네요. 그분들이 열심히 노력을 해서 로그점수를 올리시거나,
아니면  트라이팟, 학원팟 등이 활발히 활성화되기를 바랄 수 밖에요.
정말 와우 로그는 양날의 검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