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스릴러 영화 ‘언더워터’를 감상했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2016년작 ‘언더워터’와는 제목만 같고 내용은 전혀 다른데요. 해저 11km 심해 바다를 뚫는 작업을 하는 기지에 정체 불명의 괴물이 등장하고, 혼란속에서 살아남은 대원들이 탈출하기 위해 고생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깊은 바다 심해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공포감과 대원들을 공격하는 무자비한 포식자 괴물, 집중해서 보기 좋은 흥미로운 소재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는 단순한 스토리에 공포감도 나름 잘 살렸지만, 이런 장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괴물의 존재감이 다소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해양 사투 스릴러 ‘언더워터’
영화 언더워터 줄거리 (스포없음)
깊고 깊은 바닷속 해저 11km.
이곳에서는 바다 밑바닥을 뚫는 작업을 하는 기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큰 지진이 발생하고 그 지진으로 인해 기지의 콘크리트가 무너지면서 엄청난 급류가 밀어닥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괴물이 너무 늦게 등장합니다. 영화 중간쯤 되었을때 새끼 괴물 잠깐 보여주더니 본격적인 괴생명체는 영화 중후반부나 되서야 나오거든요.
‘크리처는 구색맞추기일뿐, 이 영화는 탈출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한다’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딱히 할말은 없지만요. 괴생명체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놓고 봤을때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대단히 훌륭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영화 ‘언더워터’는 심해에서 전개되는 내용이다보니 시커먼 배경의 화면을 러닝타임 내내 봐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화면이 좀 답답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중간중간 괴물이 갑툭튀해서 깜짝깜짝 놀래켜도 주고 오금을 저리게 하는 신들도 양념처럼 넣었다면 오락영화로 아주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또 하나 아쉬운 점. 재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에 초점을 맞추던지, 아니면 해양 괴생명체와의 대결을 펼치는 인간들의 사투에 초점을 맞추던지, 어느 한쪽에만 힘을 주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9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두 가지 모두 담으려고 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아쉬운 점을 이야기 했으니 좋았던 점도 이야기해야겠죠. 심해 공간의 으스스한 분위기, 스릴러 장르가 주는 기본적인 몰입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무난하지만 강력한 한방이 아쉬웠던 영화 ‘언더워터’였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