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후기, 조진웅 정진영

조진웅 주연의 미스터리 한국영화 ‘사라진 시간’을 감상했습니다. 관람전 관람객들의 혹평을 접하고 영화를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어요.

영화 ‘사라진 시간’의 성격 자체는 상업영화라기보단 독립영화에 가깝지만 출연진을 보면 나름 탄탄합니다. 주연으로 출연한 조진웅은 동료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개런티로 촬영에 임했구요. 배수빈, 정해균, 이선빈, 신동미 등등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연기 구멍이 없어서 좋았어요.

흥미로운 전개, 모호한 결말 ‘사라진 시간’  


사라진 시간 후기, 조진웅 정진영

 

제목
사라진 시간 (Me and Me)
감독
정진영
출연
조진웅,배수빈,정해균,이선빈,차수연
개봉일
2020년 6월 18일
장르/러닝타임
미스터리/ 105분
쿠키영상
없습니다.
손익분기점
27만명
영화 ‘사라진 시간’ 손익분기점 커트라인이 생각보다 낮죠? 앞서 언급했듯 조진웅이 노개런티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대다수 출연배우들이 적은 출연료를 받고 촬영에 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총 제작비가 15억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 줄거리  (스포없음)



 

남편 김수혁 역 배수빈/ 아내 윤이영 역 차수연
이곳은 작은 시골마을. 사이좋게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초등학교 선생님 김수혁. 아내는 전업주부 윤이영. 서로 죽고 못사는 해피한 한쌍입니다.


참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이영에게는 남다른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밤만 되면 신들려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것. (외모까지 변하는게 아니라 영혼만 들어가는 것입니다.)
매일 밤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아내 때문에 힘들법도 한데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그녀를 보듬는 남편 수혁. 보기드문 참사랑꾼이네요.


하지만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는 법. 어느날 밤 역도산으로 빙의한 아내 이영은 마을 주민 정해균을 공격하게 되고, 놀란 정해균은 이장에게 이 사실을 전하게 됩니다. 이장만 알고 있으라며..


 
좁디 좁은 시골마을에서 소문 퍼지는 건 한순간이죠. 결국 모든 마을 주민들이 젊은 새댁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순박하고 착한 시골 주민들이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것. 젊은 여자가 어떤 사람으로 빙의해서 자신을 공격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합니다.


이런 마을 주민들의 심경을 헤아린 아내는 자가격리를 선택합니다. 낮에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밤에는 자물쇠로 잠겨진 철창에 갖혀 홀로 지내는게 어떻겠냐는 마을 주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죠. 마을 주민이 아침에 와서 열쇠를 주면 남편이 열어주는 형식.


밤이 되면 혼자 철장에 갖혀있는 아내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남편은 아내와 함께 있겠다고 결심하는데요. 마을 주민에게 열쇠를 건네주며 아침에 열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날밤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다음날 아침. 젊은 부부는 시신이 되어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한 이 영화의 진주인공 형사 박형구(조진웅).
단순한 누전 사고라고 생각했던 사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뭔가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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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 역시 심란하긴 마찬가지. 잘못하면 살인건으로 휘말릴수 있다며, 열쇠건에 대해서 모른척하자며 담합을 시도하는가 하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마을 사람들을 추궁하던 형사 박형구. 마침내 젊은 부부가 철창에 갖힌 이유와 열쇠에 대해 알게 되는데요. 진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하고자 마을 주민들을 마을 회관에 집합시킵니다.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잔치상이 펼쳐져 있고, 마을의 어르신으로 불리는 한 노인의 생일 잔치라는 말에 술을 몇잔 얻어마신 형사 박형구는 화재가 났던 집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 교장에게서 걸려온 전화 “선생님 왜 출근을 안하세요?” “박형구 선생님 아니세요?”
-난 형사인데 왜 선생님을 찾아?- 뭔가 이상합니다.
젊은 부부가 사망했던 집에서 깨어난 형사 박형구. 화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멀쩡한 집 상태. 마을 주민들은 박형구를 선생님으로 부릅니다. 원래 살던 집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라진 시간, 사라진 가족, 사라진 직업, 형사 박형구는 자신의 진짜 삶을 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 사라진 시간 감상후기

 



 

초반 시골마을 분위기 몰입 잘 되고 재미있습니다. 밤마다 신들리는 시골 새댁의 이야기가 펼쳐질때까지는 심령물인가 오컬트물인가 살짝 아리송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악령, 심령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좀 걱정스럽긴 했어요.

그런 와중에 젊은 부부가 사망하고 형사 조진웅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부산 출신 배우 조진웅의 찰진 사투리도 재미있고, 형사 나와서 수사하는 그런 장르물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흠, 이제 재미있어지겠군’ 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제 예상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범죄 수사물도 아니고 오컬트물도 아닙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세상을 접하게 된 주인공이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장르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미스터리함으로 가득합니다. 관객들에게 친절한 해답을 전달하지 않아요.

관객이 각자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연출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엔딩을 보는 순간 머리가 좀 아프더라구요. 영화 해석하고 분석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관심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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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그렇게까지 혹평할 영화는 아닌거 같긴 한데, 호불호는 갈릴듯 함.  
2. 이리저리 떡밥은 많이 뿌렸는데 회수가 안되는. 너무 모호한 결말. 
3. 뭔가 영화를 만들다 만 느낌.. 한번 더 보면 해석이 달라질까? 


영화 ‘사라진 시간’ 개인적인 평점 7/10

제 평점은 7점이에요. 평론가들은 호평하고 관람객들은 혹평하는 분위기인데, 개인적인 감상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배우들 연기는 뭐 아주 좋았고 실험적인 스토리와 연출 역시 괜찮았습니다. 다만 딱 떨어지는 결말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어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