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후기, 박정민의 재발견

황정민, 이정재 주연의 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감상했습니다. 역대 유래없는 극장가 불황속에서 400만 관객을 넘기며 올 여름 박스오피스의 최종 승자가 된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격하게 좋아하는지라 보는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에 임했는데요. 연기의 장인답게 절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황정민도 황정민이지만 박정민의 열연을 보며 감탄 또 감탄했네요.

 깔끔한 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후기, 박정민의 재발견
제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개봉일/관람등급
2020년 8월 5일 / 15세관람가
장르/러닝타임
액션,범죄 / 108분
쿠키영상
없습니다.
손익분기점
350만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줄거리 (약스포)



주인공 인남 (배우: 황정민). 
국정원 특수요원 출신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살인청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생활. 멘탈이 온전할리가 없겠죠. 희노애락의 감정은 잊어버린지 오래. 영혼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기계일 뿐입니다. 
그런 자신의 삶에 권태를 느낀 인남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파나마로 떠날 결심을 합니다.  
그런 인남에게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영주(최희서). 
과거 인남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당한 영주는 한국을 떠나 태국으로 건너갔는데요. 인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유민을 홀로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파나마에서 새 인생을 살려던 인남앞에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옛 애인 영주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나타난 것이죠. 
설상가상 자신에게 딸이 하나 있고, 그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인남.  딸을 찾기 위해 태국으로 향합니다. 


본격적으로 딸 유민의 행방을 찾아나선 인남. 
(주의 : 여기서부터는 약스포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옛 애인 영주를 죽인 조직의 정체도 알게 되고 딸 유민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딸의 생사가 위태로운 극박한 상황. 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인남 혼자 딸의 행방을 쫓는건 역부족. 
그런 인남을 도와주는 예쁜 아가씨가 한 명 있었으니.. 


트랜스젠더 유이 (배우: 박정민).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아직 수술은 받지 못한 상태. 자신을 도와주면 수술비를 주겠다는 인남의 제안을 받아들여 태국 현지 가이드로 나서게 됩니다. 


태국말을 잘하는 유이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딸을 찾은 인남. 딸과 함께 태국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웁니다. 밀항선도 알아보고 나름 잘 풀리나 싶었지만.. 


일본 야쿠자 레이(배우: 이정재)가 나타나 인남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사연인즉슨, 살인청부업자 인남이 마지막으로 맡았던 임무의 희생자가 바로 레이의 형이었던 거죠. 인남에 대한 분노로 태국까지 쫓아온 집념의 사나이. 
잊을만하면 쫓아오고, 떼어냈다 생각하면 어느샌가 나타나는 레이. 메인 빌런답게 전문 살인청부업자 인남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싸움 실력을 자랑합니다. 
레이와 끝장을 보지 않는한 곱게 태국땅을 떠나긴 틀린 상황. 과연 인남은 레이의 추적을 따돌리고 딸과 함께 파나마로 갈 수 있을까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상후기   

매력터지는 배우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하나같이 다 호감입니다. 감정없는 살인기계에서 애틋한 부정을 가진 아빠로 변해가는 인남 역을 매끄럽게 소화한 황정민, 화려한 의상과 상반되는 냉혹한 표정연기가 돋보였던 이정재. 참 멋진 배우들이죠. 


그중에서도 제일 신선했던 건 트랜스젠더 유이 역을 열연한 박정민이었습니다. 자칫 무겁고 어둡게만 흘러갈 수 있는 영화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습니다. 인기있는 남자 배우가 도전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캐릭터인데 훌륭히 잘 소화한 듯 합니다.
박정민 연기 잘하는거야 뭐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표정, 손짓, 말투 하나하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티가 났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세련된 화면과 사운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 일본, 태국에서 직접 찍은 해외 로케 작품입니다. 나라마다 달라지는 영상 톤, 이국적인 분위기는 눈을 즐겁게 했구요. 쉴새없이 이어지는 액션신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박력있는 사운드는 한국 액션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 
요즘 사회 분위기때문에 뭔가 어수선하고 짜증이 나 있었는데 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해소만큼은 확실히 되더라구요. 


개인적인 평점, 전체적인 평가
오랜만에 즐겁고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간결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딸을 지키려는 살인청부업자, 그를 쫓는 야쿠자.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구성이라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보기 좋아요. 
물론, 그런 단순한 플롯 때문에 전체적인 서사가 살짝 약하긴 합니다. 메인 빌런으로 나오는 레이(이정재)가 대표적이죠. 별로 친해보이지도 않는 형의 죽음때문에 태국까지 쫓아와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는 모습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긴 해요. 관객에 따라서는 뭔가 스토리를 만들다가 말았다고 느낄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몰입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어요. 오바하지 않고 절제된 감성 역시 좋았구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5점입니다. 

comment

1. 화면 색감 너무 좋다.
2.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멋진 이정재. 스타일리쉬함의 절정. 
3. 단연 돋보였던 박정민. 귀여운 뱃살에 반전 각선미 대박. 
4. 딱 기대한 만큼 보여준 황정민. 믿고 보는 배우.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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