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댄싱퀸, 엄정화 황정민

볼만한 영화가 없나 넷플릭스를 뒤지다 발견한 영화 ‘댄싱퀸’. 엄정화,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국 코미디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개봉당시 극장에서 재미있게 봤었는데, 오랜만에 영화 스틸 사진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어 다시 한번 감상했다.

미모의 날라리 엄정화와 어리숙한 변호사 황정민이 부부로 등장한다. 극중 캐릭터 이름 역시 엄정화, 황정민. 배우의 실명을 그대로 극에 사용하는건 시트콤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영화에서는 드문 경우다. 덕분에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황정민, 엄정화 환상 케미 ‘댄싱퀸’  


영화 댄싱퀸, 엄정화 황정민
제목 댄싱퀸
감독 이석훈 (주요작품: 히말라야,해적:바다로 간 산적,방과후 옥상,두얼굴의 여친)
출연 엄정화,황정민,라미란,오나라
개봉일/관람등급 2012년 1월 18일 / 12세관람가
장르/러닝타임 코미디  / 124분
쿠키영상 1개
손익분기점 180만 (최종관객수 4,058,225)

영화 댄싱퀸 줄거리 (약스포)

상큼한 미모를 자랑하는 신촌 마돈나 엄정화. 명문 연세대 재학중.

촌스럽지만 나름 훈훈한 남학생 고려대 법대생 황정민.

같은 버스를 타게 된 두 사람. 엄정화가 황정민을 치한으로 오해하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된 두 사람. 알고보니 엄정화와 황정민은 초등학교 동창사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푼 두 사람은 같이 술도 마시고 나이트에 놀러가게 된다. 엄정화는 신촌 마돈나답게 런던보이즈의 ‘할렘디자이어(Harlem Desire)’ 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고, 이를 본 연예기획사 사장 이한위는 엄정화에게 가수활동을 제의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현실적인 사정으로 인해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엄정화.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애도 낳은 엄정화와 황정민.

정화의 내조 덕분에 정민은 변호사가 되었지만 수입은 변변치 않고 살림살이는 빠듯하기만 하다. 꿈도 희망도 접은 채 그냥저냥 살아가는 현실 부부.

그러던 어느날, 친구 명애(라미란)가 엄정화에게 슈퍼스타k에 나가자고 바람을 넣는다.

거길 어떻게 나가냐며 명애의 말을 무시하는 정화. 하지만 커서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딸아이의 말에 충격받은 정화는 슈퍼스타k에 나갈 결심을 한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이효리와 길이 등장하고.. 정화는 최선을 다해보지만 결과는 불합격.

하지만 연예기획사 사장 이한위가 이 영상을 보게 되고, 이한위는 엄정화를 찾아가 다시한번 가수데뷔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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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변호사 정민은 본의아니게 지하철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이 소식이 화제를 모으면서 하루아침에 전국적인 스타가 된다.

별볼일 없는 변호사에서 시민을 구한 정의로운 인물로 환골탈태한 정민. 정치권에서 황정민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시민들의 지지를 한 몸에 업은 정민은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에 이른다.

서울특별시장 후보 와이프가 댄스 가수를? 자칫하면 남편 앞길 막을 수 있는 난감한 상황.  그래도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엄정화는 남편 몰래 가수 데뷔를 하게 되는데..

 

한국의 마돈나? NO! 한국의 엄정화!


영화 댄싱퀸, 엄정화 황정민

 

이 영화는 엄정화가 살린 영화다.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 모두 최상급 티어인 엄정화를 이 영화에 캐스팅한건 신의 한 수. 댄싱퀸이 댄싱퀸을 찍었으니 상황종료.

엄정화에 대해 흔히들 ‘한국의 마돈나’라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진부한 수식어는 왜 갖다 붙이는지 이해할수 없다. 언제는 김완선보고 한국의 마돈나라더니.. 어느날은 이효리로 갔다가 또 어느날은 엄정화다. 참 여기저기 잘도 갖다붙인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ooo’, 이런 표현 진짜 별로다. 은연중에 자국문화를 폄하하고 외국문화를 동경하는 일종의 문화사대주의적 느낌이 나서 정말 싫다. 물론, 정말로 그런 의도를 갖고 쓰는 표현은 아니겠지. 그 정도로 뛰어나고 잘한다는 칭찬의 의미겠지만 암튼 별로야.

엄정화는 그 자체로 엄정화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대체불가 연예인. 발연기의 대명사 마돈나는 엄정화 연기력의 반도 못 따라간다. 물론, 마돈나의 무대 위 퍼포먼스만큼은 인정하지만.

얘기가 살짝 옆길로 샜는데, 암튼 이 작품에서 엄정화는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한다. 연기 진짜 잘한다.


 

황정민 역시 본인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극중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막장 정치판에서 보기드문 진정성을 갖춘 모습으로 여러차례 짠한 감동을 준다.

“가정은 다스리는게 아니고, 시민도 다스리는게 아니라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겁니다”

“예.. 저는 아내가 시키면 다하는 사람입니다.. 빙신이지요 빙신.. 하지만 빙신이라면 어짜피 빙신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빙신이 될겁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후보 2번 황정민 입니다!”

이런 정치인들만 있다면 참 세상 살맛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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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싱퀸을 보다보면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바로 스카이캐슬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오나라.

이 작품에서 오나라가 맡은 역할은 엄정화가 속한 걸그룹 멤버 라리. 과거 오나라 출연작들을 보면 푼수끼있거나 드센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스카이캐슬에서 미모 포텐이 터졌고 이후 대세로 자리잡았다. 우아한 미모와 상반되는 구수한 입담이 참으로 매력있는 배우.

 



행쇼~

영화 댄싱퀸은 재미있는 영화다. 스토리가 살짝 뻔하긴 한데, 따지고 보면 한국 코미디 영화 스토리는 다 거기서 거기다. 대신 늘어지는 거 없고 지루하지 않아 보는 내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엄정화와 황정민의 극중 케미는 진짜 부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찰떡호흡을 자랑했고 조연 라미란의 감초 연기도 좋았다.

이 정도면 한국 코미디 영화중에서는 아주 잘 만든 편. 재미있는 작품을 올려준 넷플릭스에게 감사를.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