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 배두나 하지원 탁구영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한과 북한의 여자 탁구선수들이 한팀이 되어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습니다. 현정화, 리분희, 유순복 등이 주축을 이룬 남북 단일팀은 '탁구 마녀' 덩야핑이 버티고 있던 중국팀을 접전끝에 3:2로 물리치고 감격적인 우승을 했었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 드라마틱한 승부를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담은 영화 '코리아'. 이 작품에서 하지원이 남한의 현정화 역할을, 배두나가 북한의 리분희 역할을 맡아 열연했는데요. 오늘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탁구영화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나친 각색이 옥의 티, 탁구영화 '코리아'

 

제목

코리아 (As One)

감독

문현성

출연

하지원, 배두나, 한예리, 박철민, 최윤영, 이종석, 오정세, 김응수

개봉일/관람등급

2012년 5월 3일 / 15세이상관람가

장르/러닝타임

드라마,스포츠 / 127분

손익분기점

220만 (최종관객수: 187만)

 

남북한 탁구 에이스의 만남. 현정화(하지원),리분희(배두나)

 

영화 '코리아'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실제 있었던 19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탁구 남북 단일팀의 사연을 담고 있는데요. 저는 어릴때부터 탁구를 좋아해서 당시 중계방송을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었습니다. 

 

하지원, 배두나 두 배우는 탁구선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현정화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요. 탁구에 대해서 잘 아는 제가 보기에도 현정화와 하지원의 탁구 자세는 꽤나 자연스러웠어요. 배두나가 톰행크스에게 그랬다죠? 한국 배우들은 닥치면 다 한다고. 

 

톰 행크스 : “탁구영화인데 배우가 탁구를 못 치면 어떡해?”
배두나 : “한국 배우들은 그럴 리 없어. 닥치면 다 하거든.”

 

승부욕 넘치는 눈빛.

 

 

영화와 실제는 어떻게 다를까? 

 

당시 1991년 한국 여자 단일팀은 단체전에서 3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혈투끝에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이 꽤나 많네요. 영화 '코리아'에는 스포츠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각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종의 MSG를 친 셈이죠.

 

영화 속에서는 단식 4번- 마지막 복식으로 마무리되는 형태지만, 실제로는 단식 2번-복식-단식2번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마지막 현정화,리분희 조가 승리하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현정화-리분희 조는 가오준-덩야핑 조에 1:2로 패했습니다.

 

실제 대회에서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현정화,리분희가 아닌 북한의 유순복입니다. 유순복이 가오준,덩야핑을 잡으면서 2승을 거두었고, 현정화가 가오준에게 1승을 거두면서 최종 3:2로 우승을 하게 된거죠. 당시 천하를 호령하던 세계랭킹 1위 탁구마녀 덩야핑을 유순복이 잡아낸 기적이 없었다면 한국팀의 우승은 없었을 것입니다. 

 

각색은 적당히..

현정화 선수는 선수생활 내내 덩야핑에게 단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일방적인 패배였습니다. 빠른 전진속공이 주무기였던 현정화는 파워를 앞세운 유럽 선수들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보다 반박자 더 빠르고 잔실수가 거의 없었던 덩야핑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죠. 

 

덩야핑을 이길만한 한국 선수는 예전에도 지금에도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전성기 시절 (간염 걸리기전 건강했던) 양영자 정도는 와줘야 붙어볼만 할 듯. (물론 스포츠는 결과로 말할뿐, 만약이란건 없죠. 그냥 탁구팬으로써 아쉬움에..) 

 

유순복의 재림 한예리

이렇듯 영화 '코리아'는 결승전의 신데렐라 유순복의 비중을 팍 줄이고, 현정화-리분희의 복식 장면에 많은 각색을 추가시켰습니다.  

 

남북이 하나가 된다는 영화 소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영화적 허용? 정도로 넘어가기에는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탁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게 사실인줄 알수도 있겠네요.  

 

현정화에 대한 미화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도 짠하고 애틋했던 영화 '코리아'

 

그래도 영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초반에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던 남북선수들이 친해지는 과정이 참 훈훈합니다. 현정화와 리분희의 신경전, 최윤영과 이종석의 썸타는 모습 등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등장하구요. 실제로도 그런 러브라인이 있었을지 궁금해지네요. 

 

너무 슬펐던 이별장면

 

차라리 외국선수였다면 보고싶을때 비행기타고 찾아갈수라도 있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때문에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되는 현정화와 리분희. 이제 겨우 친해졌는데 만나자 이별이라고.. 이 장면 너무 짠했어요. 보면서 계속 눈물만.. 

 

실제로도 이후 두 사람은 30년 넘게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분단국가에서만 있을 수 있는 슬픈 현실이죠. 

 

 

이 작품에서 제일 매력터졌던 배우는 단연 한예리. 말투나 행동, 외모까지.. 실제 북한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칠맛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유순복을 그대로 캐스팅한 느낌.

 

남북한의 귀요미들

그 외, 오정세,최윤영,이종석 등등 남북한 탁구 선수 역할로 출연했던 조연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덩야핑(덩야령) 역으로 나왔던 김재화의 싱크로율 역시 대박이었구요. 

 

 

다시한번 그 감동을..

 

사랑할 수 없는 운명

 

1991년 지바탁구선수권대회 이후 남북한 스포츠는 여러 차례 단일팀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탁구, 축구, 농구, 카누 등등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죠. 앞으로도 문화, 스포츠, 예술 등등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교류를 이어간다면, 서로간의 이념차이도 조금씩 좁혀 나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때 각색은 적당히 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비슷한 스포츠 영화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처럼 패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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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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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2020.10.07 21:26 신고

    잘 보고 가요^^

  • 공수래공수거
    2020.10.08 07:23

    너무 감동적으로만 만들었던 영화 같습니다
    다시 한번보고 싶군요^^

    • 2020.10.09 19:11 신고

      그러게요. ㅎㅎ 다시봐도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는데, 그때 탁구중계를 너무 열심히 봐서 현실과 다르게 각색한 부분은 좀 그랬습니다 ㅎ

  • peterjun
    2020.10.08 10:48

    저도 어릴 때 탁구를 많이 봤어요.
    당시 우리나라가 늘 최강이라 생각하고 응원했지만,
    중국에 지는 걸 보면 화가 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ㅎㅎ
    말씀처럼 영화를 위한 각색이 최소한으로 되어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합니다. ^^

    • 2020.10.09 19:14 신고

      피터준님도 탁구를 좋아하셨나봐요. ㅎㅎ 중국 탁구의 수준은 한국 양궁과 비슷한 수준이라.. 참 이기기가 쉽지 않았죠. ㅎㅎ

      맞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연출해도 충분히 감동적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 2020.10.08 22:09 신고

    이거 다시한번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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