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표 코미디

최근 개봉한 코믹 스릴러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니 살짝 오글거리는 전형적인 한국 코믹물이 아닐까 싶어 처음엔 선뜻 보고 싶은 맘이 안 들었어요. 

그런데, 출연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정현,김성오,서영희,양동근,이미도 등 개성있고 연기잘하는 배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실리 2km>를 통해 독특한 코믹 호러 장르를 선보인바 있는 신정원 감독의 작품이라 더 믿음이 가기도 했구요. 그런데… 

신정원표 코믹 스릴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신정원표 코미디

제목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Night of the Undead)

감독

신정원

출연

이정현, 김성오, 이미도, 서영희, 양동근

개봉일/관람등급

2019년 11월 7일 / 15세이상관람가

장르/러닝타임

코미디, 스릴러/ 110분

쿠키영상

1개 있음

손익분기점

160만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줄거리 

(약간의 내용 유출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반전이나 결말은 제외하였습니다.) 

주인공 부부 소희(이정현),만길(김성오)

스탠포드 출신 스펙에 아내를 위해 된장찌개를 끓이는 자상함까지 겸비한 남편 만길. 그런 남편 때문에 하루하루가 행복한 아내 소희.

알콩달콩 깨볶던 행복도 잠시, 남편의 행적에 뭔가 수상함을 느낀 소희는 흥신소를 찾아가 남편의 뒷조사를 부탁합니다.



남편 뒷조사에 나선 소희와 흥신소 사장 양동근



외계인의 에너지원(?) 주유소 기름

흥신소 닥터 장(양동근)의 뒷조사 결과는 충격적.

자상하고 착한 남편인줄만 알았건만, 실상은 하루 종일 여자들을 꼬시러 다니고, 주유소 기름을 퍼먹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죠.



죽은 아내를 보고도 태연한 남편

보통 사람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김성오(만길)의 정체는 바로 외계인. 일명 언브레이커블. 지구인 여자들을 꼬셔서 나쁜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설정입니다.

만길은 아내 소희마저 살해하기 위해 물에 독약을 탑니다.



응급실로 실려간 소희는 다시 살아나고..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생각에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남편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소희. 일반적인 방법으로 피지컬이 뛰어난 외계인을 상대하긴 어렵죠. 닥터장은 언브레이커블의 약점인 전기 감전 방법을 준비합니다. 남편이 욕조에 목욕하러 간 사이 전기 스위치로 감전사시키려는 작전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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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을 앞두고 최종 연습을 하던 도중, 닥터장 양동근이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때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고, 소희는 친구들과 함께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는데..

차라리 진지한 스릴러였다면 어땠을까?

신정원표 코미디 영화다 보니 특유의 B급 정서에 약간의 병맛 코드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게 관객들에게 웃음코드가 잘 먹힐때는 괜찮은데, 어색하거나 오글거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기 힘들죠.

감독의 전작 <시실리 2KM>를 보며 빵빵 터졌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그의 B급 코믹 정서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고,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아주 많이 심심합니다.

출연 배우들은 애를 많이 썼는데 코믹코드라고 나오는 부분들이 썰렁하거나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구요. (귀를 의심하게 했던 양동근의 초등학교 드립..) 순간 순간 펼쳐지는 의외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빈약한 스토리라인을 커버하려는 형국인데 그게 조화롭지 않아요.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다른 별에서 지구로 넘어온 외계인을 소재로 하고 있는 코믹 스릴러 영화입니다. 외계인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일반인처럼 결혼도 한다는 설정입니다.

차라리 웃음기 쫙 빼고 CG좀 바르고, 각잡고 호러 스릴러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냐하면 출연진이 너무 괜찮거든요. 김성오 악역 포스야 뭐 검증된 거고, 서영희,이정현,이미도는 외계인의 공격에 맞서는 미녀삼총사로, 그녀들을 뒤에서 돕는 조력자 양동근까지..  괜찮지 않나요? ㅎㅎ


개인적인 평점 6/10

좋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간이 덜된 맹탕 느낌.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물론 B급 개그코드의 특성상 호불호도 강하고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추긴 어렵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관객들을 사로잡을만한 임팩트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웃음포인트 잡는게 좀 어렵긴 했지만, 표현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 대한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