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로코물이 싫은 여주

넷플릭스가 팍팍 미는 장르는 바로 로맨틱코미디다. 타 장르에 비해 유독 숫자도 많고 양산형 작품들도 많은 편.

주말에 심심해서 넷플릭스를 뒤지다 ‘어쩌다 로맨스’를 감상했다. 다소 통통(?)한 여주가 등장하는 로코물.  2019년 공개된 작품인데, 그동안 안보고 있다가 1년여만에 보게 되었다.

로맨틱코미디의 뻔한 설정을 혐오하는 여주인공이 우연히 머리를 다치게 되고, 이후 로맨스 영화 속 여주인공의 삶을 살게 되는 내용.  보통의 여성이라면 ‘이게 꿈이냐 생시냐’ 반색할 상황이지만 ‘어쩌다 로맨스’ 여주 나탈리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넷플릭스 로맨틱코미디 ‘어쩌다 로맨스’  


어쩌다 로맨스, 로코물이 싫은 여주
  • 제목: 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 감독: 토드 스트라우스 슐슨

  • 출연: 레벨 윌슨, 리암 헴스워스, 애덤 드바인, 프리얀카 초프라

  • 2019년작,15세관람가

  • 코미디,멜로 / 88분

어쩌다 로맨스 줄거리 (스포없음)



여주 나탈리(레벨 윌슨). 직업은 건축가. 로코물을 싫어하는 게 특징.

나탈리가 처음부터 로코물을 싫어한건 아니었다. 어릴땐 줄리아로버츠가 등장하는 ‘귀여운 여인’에 푹 빠졌던 꿈많던 소녀였다. 하지만 나탈리의 엄마는 거울 좀 보라며 나탈리의 환상을 무참히 깨버렸다.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소녀 나탈리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더이상 로맨틱 코미디를 믿지 않는 현실속 생활인이 되어버렸다. ‘잘 넘어지는 여주인공, 그를 잡아주는 남자,라이벌 서브 여주’ 등등 식상하고 뻔한 설정들을 혐오한다.

나탈리의 삶은 로맨틱코미디와는 정반대. 회사에서는 허드레일, 잔심부름 전문이고, 집에서는 키우는 강아지마저 말을 듣지 않는다.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기분은 언제나 가라앉아있다.

그러던 어느날, 나탈리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퇴근길 소매치기와 격렬한 싸움을 벌이다 건물 기둥에 머리를 크게 부딪힌 것.



깨어나 보니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나탈리의 칙칙하던 집은 초호화 저택으로 바뀌고, 알록달록 구두와 예쁜 옷들로 꽉 차있는 드레스룸. 회사 직원들을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심지어 말 잘듣는 강아지까지 모든게 완벽한 상황.



그 와중에 훈훈한 외모의 억만장자 남친도 생긴다. 한마디로 나탈리의 인생 자체가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되어 버린것.

하지만 이런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은 여주 나탈리. 비현실적인 영화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이 살던 원래 세상으로 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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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로맨스 감상후기



‘귀여운 여인’,’로마의 휴일’같은 헐리웃 대작 로코물과 비교하면 당연히 딸리긴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볼만했다. 적당한 설렘, 적당한 웃음, 괜찮은 로맨틱코미디 영화였다. 레벨 윌슨의 풍부한 표정 연기도 좋았고 조연진들도 나름 괜찮았다. 

로코물을 혐오하던 여주인공이 로코물 주인공이 된다는 설정이 나름 재미있다. 주변인들과의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고 화면도 예쁘고.. 뭐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한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뚱뚱한 체형에 평범한 외모의 여주인공이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한다는 스토리. ‘내 자신을 사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뻔한 소재를 살짝 비트는 표현 방식이 나름 신선해서 볼만했다. 오랜만에 듣는 휘트니휴스턴의 명곡 ‘I wanna dance with somebody’도 좋았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