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사해,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했던 배우 장국영. 그가 세상을 떠난지 올해로 17년이 흘렀어. 어릴때 장국영 영화가 한국에 개봉할때마다 없는 용돈을 쪼개서 극장으로 달려가곤 했어. 요즘도 생각날때마다 장국영의 생전 출연작들을 찾아서 보곤 해.

나도 나이를 먹었고 예전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긴 하지만, 장국영의 예전 작품들을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그리운건 어쩔 수 없어. 그렇게 가기엔 참 아까운 사람이었지. 아마 10년쯤 지나면 지금보다는 마음이 편해질까..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주연의 영화 ‘종횡사해’라는 작품이야. 찬란했던 홍콩영화 황금기.  그 중심에 서있었던 세 배우가 동반출연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지.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장국영,주윤발,종초홍 <종횡사해>


종횡사해,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종횡사해’는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세 사람의 스크린 가득 담겨있는 영화야. 당시 비슷한 시기에 성룡 주연의 ‘용형호제2’도 개봉했었는데, 흥행이나 평가 면에서는 ‘용형호제2’가 ‘종횡사해’를 압도했어. 하지만 내 마음속에 보고 또 보고 싶은 건 당연히 후자야. 

영화 종횡사해(Once a Thief) 줄거리

  • 주연: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 조연: 주강, 증강, 호풍, 오우삼
  • 감독: 오우삼
  • 상영시간: 107분
  • 개봉년도: 1991년





 

주인공 트리오 아해(주윤발), 제임스(장국영),홍두(종초홍). 얘네 3명은 고아야. 피를 나눈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고 의지하는 사이지. 어렸을때부터 사부한테 도둑질을 배워 하루하루 생활해왔어. 

 

세월이 흘러 바늘 도둑에서 소도둑으로 업그레이드된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을 훔치기 시작해. 그러던 중, 차를 타고 달리던 아해가 모터보트와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말아. 

이제 남은 건 홍두와 제임스 뿐이지. 아해가 죽었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고 마침내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로 발전해. 그리고 몇년 후,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해가 휠체어를 타고 다시 나타나. 그리고 세 사람은 몇년전 있었던 폭발사고가 사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돼. (줄거리 설명은 여기까지)

홍콩영화 찬란했던 전성기 끝자락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 종초홍과 장국영.

원래 둘이 커플은 아니었어. 극중 주윤발과 종초홍이 커플이고 장국영은 종초홍을 짝사랑했었어. 친형이나 다름없는 주윤발의 여자를 넘볼수는 없었기에 장국영은 조용히 마음을 접었던 상황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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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윤발이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 차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설정이야.  



이 비주얼 어쩔거야.

꽃미모 장국영에 청초한 종초홍, 남자답게 잘 생긴 주윤발까지. 영화 ‘종횡사해’는 보는 내내 눈이 즐겁고 배우들의 매력에 치이는 작품이야.    



일(?)을 끝마치고 즐거운 세 사람.

 

고아 출신으로 서로 의지하며 이쁘게 잘 자라준건 고마운데 도둑질은 나쁜거야.  



입틀막…

꼬맹이 시절, 부산 남포동 한 극장에서 이 화면을 보고 숨이 멎는 줄 알았지. 

(대영극장인지, 동아극장인지 가물가물.. 그걸 기억하기에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어. ㅠㅠ)

 

너무 잘생겼어. 레슬리…

뺀질거리거나 부리부리하게 잘생긴건 금방 질려.

따뜻하고 귀엽고 예쁘게 잘생긴 꽃미남의 원조. 

‘종횡사해’의 감독 오우삼은 평소 장국영을 친동생처럼 아꼈어. 그래서 장국영 원샷을 찍을때는 예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엄청 공을 들였다고 해. 이 장면 역시 그런거지. 대화면으로 보면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어. 

 





 

 

평소 은퇴할거라는 말을 버릇처럼 했던 레슬리.

설마 그런 방식으로 영원한 은퇴를 할 줄은 몰랐어. 

 



김혜리 젊었을때랑 비슷

극중 장국영, 주윤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복 받은 여자 홍두(종초홍). 

 

종초홍은 홍콩영화에서 예쁜 여주인공 역할을 도맡아해온 배우야. 단순히 이쁘기만 한게 아니라,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있어서 역할의 폭이 넓었지. 

배우가 되기전엔 보석가게 종업원이었어. 본인의 미모를 믿고 미인대회에 출전하지만 떨어졌지. 하지만 영화인의 눈에 띄어 배우로 승승장구했어. 가을날의동화, 귀신랑, 도마단, 마담갱,화룡만가, 오복성 등등 많은 홍콩영화에 출연한 바 있어. 

영화 ‘종횡사해’가 부유한 도둑 컨셉인지라, 여기선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와.  의상, 메이크업, 등등 그녀의 영화속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 

 

아해 역할로 나오는 주윤발. 

영웅본색에서 성냥개비 하나 입에 물고 나와 수많은 청춘들을 열광시켰던 인물.  장국영, 유덕화와 함께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지. 

 

장국영이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주윤발은 의리와 터프한 남성미로 한 시대를 풍미했어. 바바리코트가 참 잘 어울렸지. (바바리코트는 잘못 입으면 정말 이상한 분위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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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러운 역할도, 비장한 역할도 다양하게 소화가능한 배우야. 장국영과는 영웅본색에서 함께 출연했고, 종초홍과는 가을날의 동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치고, 나중엔 죽이려고 한 파렴치한 사부. 

이 분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데 수많은 홍콩영화에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는 분이야.

악역도 잘하고 선역도 잘하고 한마디로 연기 맛있게 잘해.

 

우리나라 배우로 치자면 ‘공공의 적’ 시리즈에 나온 강신일님 정도의 포지션이랄까.

(이 분 이름 아시는 분 댓글 좀.)



영화 ‘종횡사해’를 냉철하게 평가하자면 여러가지 빈틈이 있는게 사실이야. 거기에 개연성이 없는 장면도 있어. 하지만 정교한 화면연출과 종초홍, 주윤발, 장국영의 리즈시절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나에겐 선물과도 같은 영화야. 

 

잔잔한 유머코드가 주는 깨알 재미도 있고, 액션 장면도 평균 이상은 돼. 해피엔딩의 깔끔한 결말에 멜로, 코미디,액션이 골고루 담겨 있어. 유쾌한 도둑영화를 선호한다면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