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후기, 대사없는 유아인

올 10월 15일 개봉한 한국 범죄영화 <소리도 없이>를 감상했어요. 스타일리쉬한 배우 유아인과 <비밀의 숲>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유재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죠.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연기호흡을 맞춘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범죄에 가담하게된 두 사람앞에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전정보 확인없이 감상했는데 첨엔 유아인,유재명이 아닌줄 알았습니다. 유아인은 작품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15kg이나 불려 몰라보게 후덕해졌고, 유재명 역시 수염을 길러 딴 사람 같더라구요.

유아인, 유재명 첫 연기호흡, <소리도 없이>


소리도 없이 후기, 대사없는 유아인

제목

소리도 없이(Voice of Silence)

개봉일

2020년 10월 15일

장르

범죄

감독

홍의정

주연

유아인,유재명,문승아

러닝타임

99분

손익분기점

35만

충무로에서 핫한 배우인 유재명과 유아인이 출연하는데 손익분기점이 35만? 상당히 적은 숫자죠. 총 제작비는 13억이라고 하구요. 주연배우인 두 사람이 출연료를 많이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독립영화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영화 <소리도 없이> 줄거리 

(약간의 내용누출이 있을수 있습니다.)



주인공 태인(유아인).

삭발머리에 후덕한 뱃살과 덩치. 제가 생각했던 소년같은 유아인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에 깜짝 놀랐네요. 극중 태인의 캐릭터에 맞춰 체중을 늘렸다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극중 태인은 말을 못한다는 설정입니다. 당연히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유아인의 대사는 한마디도 없습니다. 오롯이 표정과 행동연기만으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주인공 창복(유재명). 

태인과 함께 범죄 뒷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살짝 저는 캐릭터인데 영화속에서는 왜 다리를 절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학생때 축구하다가 다쳤는데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못받아 그렇게 되었다고 해요.



두 사람이 하는 일은 범죄 뒷수습.

실제로 사람을 해치는 일에 앞장서는 건 아니고, 범죄조직이 사람을 살해하면 그 현장을 청소하고 시체를 땅에 묻는.. 뭐 그런 일을 하는거죠. 악하다고 보기도 그렇고 착하다고 보기도 그렇고 살짝 애매한 캐릭터들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은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한 아이를 유괴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데요. 그 아이의 이름은 초희(문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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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희를 떠맡게 된 태인은 초희를 집으로 데려가고, 유괴를 부탁했던 범죄실장은 시체가 되어 나타납니다.



눈치빠르고 어른스러운 초희는 자신을 데리고 있는 태인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고, 태인의 여동생과도 잘 지내면서 차츰 적응해갑니다. 가족처럼 훈훈하게 잘 지내는 세 사람.

그 와중에 초희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오고, 창복은 돈가방을 챙기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감상후기 

초중반 다소 루즈했지만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있었어요. 유아인의 색다른 연기변신 좋았구요. 역할에 대한 배우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유아인이 맡은 태인 역은 대사가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행동과 표정으로 모든 걸 보여줄 수 밖에 없는데요. 자칫하면 오버스럽고 힘이 잔뜩 들어갈 수 있는 우려가 있는데, 선을 넘지 않고 절제를 유지하며 캐릭터를 잘 소화한거 같네요.



영화 <소리도 없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범죄 장르입니다. 하지만 다크하거나 무거운 내용은 아닙니다. 난해하거나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도 않구요. (물론, 영화를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면서 심심한 편.

중간중간 블랙코미디스러운 씬들이 있긴 하지만 범죄 장르물 특유의 긴박감이나 오락영화스러운 느낌은 많이 약합니다.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즐겁게 감상할만한 포인트들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점 7/10

영화 <소리도 없이>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10점만점에 7점입니다. 저예산 영화치고는 극을 끌고가는 힘이 나쁘지 않았구요. 주연 유재명,유아인은 물론이고, 조연들, 아역배우들까지 배우들의 합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건 11살의 나이지만 영악하고 성인 못지 않은 빠른 상황판단과 침착함을 보여준 승아 캐릭터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