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와이프, 송승헌 엄정화 부부연기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한국영화를 찾아보다가 미쓰와이프 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엄정화의 광팬인지라 이미 2015년 개봉당시 극장에서 봤던 작품이었지만 또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엄정화와 송승헌이 극중에서 부부연기를 선보이는 작품인데요. 2020년 기준 엄정화 나이가 52살, 송승헌이 45살. 엄정화가 7살 연상인데 워낙 동안인지라 부부 역할을 해도 크게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능력있는 변호사, 눈을 뜨니 애딸린 아줌마로

이 영화를 연출한 강효진 감독은 <육혈포강도단><내안의 그놈> 등을 감독한 바 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내안의 그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죠. 

영화 미쓰와이프 줄거리 

(약간의 내용누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능력있고 잘나가는 변호사 연우(엄정화).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카리스마 있는 이 언니는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우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죠.

하늘나라 직원에게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되는 연우.

그 제안의 내용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한달동안 대신 잘 살아주면 다시한번 환생하게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다시 한번 살수 있게 해주겠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듯.

예상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인 연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딴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세련되고 멋진 변호사였던 연우가 하루아침에 애딸린 아줌마로 변해있었던 것. (근데 아줌마처럼 보이기 위해 파마머리로 세팅한거 같은데 너무 이쁘게 나왔네요. 굵은 펌 저렇게 이쁘게 나오기 힘든데.. 암튼 영화니까 넘어가는 걸로)

심지어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를 자랑하는 남편 성환(송승헌)까지 생겼습니다.

밥 달라고 보채는 귀요미 꼬마와 잘 생긴 남편, 사춘기라 한창 예민한 까칠한 딸래미(서신애)까지.

하루 아침에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에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는 연우.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가족들은 달라진 엄마, 아내의 모습에 당황하긴 마찬가지죠. 그도 그럴것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있지만 영혼은 딴 사람이니까요.

남부러울것 없던 인생을 살던 변호사에서 애딸린 아줌마로 변신한 연우는 종이접기 부업까지 하며 나름 알뜰 주부의 삶에 차츰 적응해 나갑니다.

남편의 회사 모임에 이쁘게 차려입고 나와 남편 기를 살려주나.. 싶었지만 남편의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회사 상사에게 조목조목 따지면서 사이다 돌직구 발언을 날리는 연우. 그로 인해 남편 입장이 크게 난감해지는데..

보통의 남편이라면 자신을 곤경에 빠트린 아내에게 성질을 내는게 일반적이겠죠. 하지만 남편 성환은 아내밖에 모르는 아내바라기. 쓸데없이 심하게 잘생긴데다 스윗하기까지.. 판타지 영화가 따로 없네요.

딸 서신애에게 몹쓸 짓을 한 남학생에게 제대로 한방 날려주고.. 일과 자신밖에 몰랐던 연우는 아이들에게는 완벽하고 멋진 엄마로, 남편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내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정들자 이별이라고 약속된 한달이 끝나가는데..

영화 미쓰와이프 감상후기 

잘 나가던 변호사에서 평범한 아줌마의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 연우 역을 맡은 엄정화.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인지라 엄정화가 나오는 작품은 편안하게 감상하게 됩니다. 송승헌과의 부부연기가 어색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케미가 잘 맞더라구요.

조연들도 나름 빵빵해요. 영화에서 엄정화 친구 역할로 자주 등장하는 라미란을 시작으로, 스카이캐슬 드라마에서 차민혁으로 나왔던 김병철이 등장하구요. 고수희,김상호,이준혁,서신애 등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주인공이 똑똑한 변호사였다는 것을 활용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참 흥미로워요. 부정을 일삼는 아파트 부녀회장에게 한방 먹이는가 하면, 딸을 폭행한 가해자 남학생에게 제대로 참교육을 시전합니다.

영화 ‘미쓰와이프’는 재미와 감동, 훈훈함이 적당히 잘 믹스되어있는 괜찮은 한국영화입니다. 생각보다 흥행성적이 좋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