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법자, 실화같은 픽션

2010년 개봉한 감우성 주연의 한국영화 <무법자>를 오랜만에 다시 감상했다.

실화가 아닌 픽션이라는 언급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과거 한국에서 일어났던 굵직한 범죄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수밖에 없다.

1997년 한국인 조중필씨가 아무 이유없이 참혹하게 살해당했던 이태원 살인사건과 1990년대 전 국민을 경악에 떨게 만들었던 지존파 사건을 한 작품에 녹여낸 시도 자체는 흥미로웠다. 다만, 연출이나 몇몇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은 다소 아쉬웠다.

감우성의 통쾌한 복수, 영화 무법자


영화 무법자, 실화같은 픽션
영화 무법자 (The Outlaw)
감독: 김철한
주연: 감우성,장신영,김민주
장르: 스릴러
개봉일: 2010년 3월 18일
러닝타임: 93분
최종관객: 160,73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무법자 줄거리

(약간의 내용누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강력반 형사 오정수(감우성).

직업상 각종 흉악한 범죄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정수는 죄없는 시민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현실에 분노의 감정을 키우게 된다.


이 작품에서 제일 불쌍한 역할

극악무도한 범죄조직(지존파 모티브)에게 납치되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지현(김민주).

기적적으로 탈출해 생명을 건지지만 탈출후에도 과거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아 지현을 괴롭힌다.

그런 지현을 따뜻하게 보듬어준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강력반 형사 정수.

정수의 따뜻한 보살핌에 지현도 차츰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이제 고생끝 행복시작인가? 싶었지만..

한 범죄자의 편지를 우연히 읽게 된 지현은 과거의 트라우마가 폭발해 가출하고.. 아내의 가출에 정수는 실의에 빠진다.

세월이 흘러 마음의 안정을 찾은 지현. 예쁘게 단장하고 딸과 함께 정수를 찾아간다.

하지만,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마는데.. (이태원 살인사건 모티브)



가만 안둘거야.

아내와 딸의 죽음에 망연자실한 정수. 이제 남은건 처절한 복수 뿐.

영화 무법자 후기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장르에다 강력계 형사가 등장하는 영화라 큰 기대를 갖고 감상했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실제 있었던 두가지 범죄사건을 녹여낸 시도는 좋았지만 스토리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뒤죽박죽 엉켜있는 느낌. 사회적 메세지는 던져주지만 연출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어수선함이 눈에 보였다.



극중 감우성이 분노한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하지만 복수의 방식 자체가 좀 말이 안되는 느낌. 영화려니~하면서 이해하고 보자 했지만 그래도 좀..  그래도 감우성의 언터처블 활약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실제 사건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감상했기 때문이다. 감우성이 통쾌하게 복수할때 법이 못하는 걸 영화주인공이 대신 응징했다는 느낌이랄까.



아쉬운 연출과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라인 외에 몇몇 배우의 발연기도 아쉬운 부분. 발성이나 연기력을 좀 키워야할듯. 긴박함이 생명인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국어책 읽는 연기는 몰입감을 떨어트릴수밖에 없으니까.

영화 무법자는 웰메이드 스릴러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감우성의 열연과 피해자 역할로 나온 배우 김민주에 대한 연민때문에 나름 볼만했던 영화로 기억될 거 같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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