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퀘스트를 구매한지도 2년이 넘었다. 중간에 잠시 질려서 안하다가 요즘들어 재미있게 하고 있는 VR게임이 있다. 게임 이름은 올인원스포츠 VR.
구매전엔 유치하거나 재미없는건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10개가 넘는 스포츠 종목이 들어있다는 점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서너개 종목이라도 재미있으면 족한거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왠걸? 생각보다 이 게임 상당히 괜찮았다.
오늘은 농구, 내일은 당구, 매일매일 재미있게 플레이 중이다.
다양한 스포츠를 안방에서 즐길수 있는 ‘올인원 스포츠 VR’
올인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구,양궁,테니스,탁구,당구,골프,복싱,볼링,야구,다트,배드민턴 등 총 11개 종목이 들어있다. (포스팅 작성 날짜 기준).
원래는 10종목이었는데 최근 업데이트로 테니스 종목이 추가되었다. 앞으로 어떤 종목이 새롭게 추가될지 기대된다.
농구
컨트롤러로 공을 집어 버튼을 누르면서 슛 동작을 취하면 골대를 향해 공이 날아가는 형식이다.
정면, 45도, 골밑슛,사이드,미들슛,3점슛 등등 다양한 거리에서 슛을 던지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재미있다. ‘무게감도 없이 던지는데 무슨 슛쏘는 맛이 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실감난다. 멀리서 쏠때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힘조절을 미세하게 해줘야 한다.
다른 종목들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종목. (백보드의 힘을 빌릴수 없는 사이드 3점슛 너무 어렵다. 연습을 더 해야겠다.)
양궁
컨트롤러로 활시위를 당기는 동작을 한 뒤 누르고 있던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면 화살이 날아간다. 화살표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알려주는데 이걸 잘 고려해서 발사해야 한다. 풍속이 강할때는 노란 과녁 맞추기 쉽지 않다.
가만히 서서 하는 종목이라 몸은 크게 힘들지 않지만 어느정도의 집중력은 요하는 종목.
테니스
이번 업데이트로 새롭게 추가된 종목.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중인 배드민턴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이긴 한데, 공의 구질을 생각보다 잘 살렸다. 깎아치면 슬라이스로 들어가기도 하고 나름 나쁘지 않다.
탁구
평소 즐겨 플레이하는 일레븐테니스vr 탁구게임에 비하면 상당히 캐쥬얼한 편.
일레븐테니스vr이 정교한 라켓각도와 기술을 요구한다면, 이 게임은 방향과 타이밍만 잘 맞춰주면 어느정도의 타격보정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평소 일레븐테니스vr를 즐기기 때문에 이건 거의 안하는 편.
당구
제대로 된 당구 vr게임을 찾기 힘든 형국에 올인원스포츠vr 게임종목에 당구가 포함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나름 물리적인 부분도 정확한거 같고 당구장에서 당구치는 느낌을 상당히 잘 살렸다.
골프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필드에 일단 눈이 시원해져서 좋다.
플레이 방법이야 뭐 컨트롤러를 쥐고 골프 스윙동작을 취하면 된다. 골프 전용으로 나온 golf5 같은 게임처럼 딥하게 파고들진 않지만 가볍게 골프라는 종목을 체험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복싱
개인적으로 거의 플레이 안하는 종목.
날아오는 표적을 주먹으로 때리는 형태인데, 스쿼트 동작도 중간중간 섞여있고 스윙방향대로 쳐야해서 운동이 꽤나 된다. 요즘 체력이 별로인 느낌이라 무리하고 싶지 않아 이 종목은 피하고 있는 중.
볼링
프리미엄 볼링이라는 볼링 전용 vr게임을 이미 구매했기 때문에 이것도 자주 플레이하진 않는다. 몇번 플레이 해보니 생각보다 공에 회전주기도 쉽고 볼링공에 쓰러지는 볼링핀 사운드도 실감난다. 전용 볼링 게임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라이트하게 하기 괜찮을 듯.
– 프리미엄 볼링 vr 게임 후기 (premium bowling vr)
다트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다트 룰을 잘 모를땐 중앙에만 넣으면 장땡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최종스코어가 0이 되도록 숫자 계산을 잘 해가면서 던져야 하는 거였다.
생각보다 컨트롤감이 괜찮다. 그냥 막 던지면 엉뚱한 데로 날아가기 때문에 조준방향과 던지는 속도를 신경써야 한다. 농구와 함께 매일매일 플레이하는 종목.
배드민턴
배드민턴 공 특유의 가벼운 날림이랄까 아무튼 잘 표현한 듯. 힘조절이랑 방향만 잘 맞추면 드롭샷, 로빙샷 등등 다양한 기술들을 구사할 수 있다. 근데 생각보다 은근히 어려워서 다른 종목은 거의다 5레벨까지 깼는데 이 종목만 고전중이다.
테니스도 그렇고 배드민턴도 공이 날아오는 위치를 자동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좁은 방에서 해도 무난하게 즐길수 있다. 다만 게임에 몰두해 과격하게 스윙하다 벽에 부딪히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항상 조심.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혼자하기 뿐 아니라 멀티도 지원한다.
메인화면 양 옆으로 종목들이 펼쳐져있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하는 시스템. 한 종목을 끝내고 다른 종목으로 넘어갈때 로딩은 굼뜨지 않고 쾌적한 편.
원하는 종목 캐릭터를 손으로 집어서 가운데 경기장 안으로 넣으면 해당 종목을 즐길 수 있다.
도전과제도 생각보다 많다. 아직 25%밖에 못 깼다.
옵션에서는 보이스챗 설정, 언어, 왼손 오른손 설정, 진동, 음향 설정등을 세밀하게 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본인 아바타를 꾸미는 요소도 들어있다. 얼굴, 헤어, 의상, 신발 등등..
올인원스포츠vr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약 80%. 한 게임 안에서 여러 스포츠 종목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게 큰 메리트였다. 전에 구매했던 스포츠 스크램블보다 종목숫자도 많고 생각보다 실감난다는 느낌.
스포츠스크램블이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는 느낌이라면 올인원스포츠는 지금 내가 스포츠를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라면 배구 종목도 업데이트되면 좋겠다. 음… 점프해서 스파이크 때리면 아랫집에서 올라오려나? ——> 패치 후 업데이트 되었다. 발 빠른 게임사의 대처 칭찬해!!
하긴, 안그래도 요즘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에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큘러스퀘스트 vr을 플레이할땐 대형 놀이방 매트를 깔고 하는 중이다. vr게임은 부상과 층간소음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