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소크라테스, 김래원 원맨쇼

2005년 개봉된 김래원 주연의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오랜만에 vod로 감상했습니다. 한 건달이 형사 조직에 침투하기 위해 경찰이 된다는 내용인데, 홍콩영화 ‘무간도’의 코미디 버전 정도로 볼 수 있죠.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오랜만에 다시 감상했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처럼 스타일리시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옛날 영화가 주는 특유의 투박한 재미가 있어요.

김래원의 리즈시절 잘생긴 외모는 두 말하면 숨차고, ‘예전부터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였구나’ 새삼 감탄했습니다.

김래원 연기 보는 재미가 있다


미스터 소크라테스, 김래원 원맨쇼
제목
미스터 소크라테스 (Mr. Socrates)
감독
최진원
출연
김래원,강신일,이종혁
개봉일/관람등급
 2005.11.10
장르/러닝타임
 범죄,코미디 / 109분

최진원 감독은 원래 영화계에서는 감독보단 각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울학교이티,빅맨,복면검사,불량남녀 등의 각본을 쓰신 분이죠.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재미나게 끌고 가는 재능이 있는 분입니다.

미스터 소크라테스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우리의 주인공 구동혁(김래원).

주인공이면 뭔가 주인공스러워야 하는데 하는 행동이 완전 개차반입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벌렁 드러눕고 담배를 피질 않나, 점잖게 타이르는 할아버지를 쿨하게 무시하는 싸가지까지 겸비.



이쯤에서 끝난다면 제가 개차반이라는 표현을 쓰지도 않았겠죠.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용돈을 내놓으라고 하질 않나,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친구를 경찰에 신고하는 비정함까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주는 구동혁. 정말 보기 드문 양아치네요.



박성웅도 나왔었어? 그땐 왜 몰랐을까

그렇게 양아치라이프를 즐기고 있던 동혁.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저기 까만 옷을 입고 있는 범표(강신일)가 앞으로 동혁을 전담 마크, 집중 교육할 선생님입니다.



반항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응징 뿐

공부를 해서 검정고시를 보라는 범표 선생님의 말에 기가 찬 동혁. 애초에 공부랑 담쌓은 캐릭터인데 순순히 그 명령에 굴복 할리가 없죠.



차라리 죽이라고 반항하는 동혁에게 버라이어티한 응징을 선사하는 우리의 범표 선생님.

학교에서 나가려는 순간 총알이 날아오고, 귀를 물어뜯기기도 합니다. 갖은 핍박과 설움에도 반항의 끈을 놓지 않던 동혁. 동생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말에 순순히 공부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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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대로 되라 vs 까불면 혼난다

그들이 동혁을 공부시킬려는 이유는 언더커버 때문입니다.

동혁을 경찰로 만들어 경찰조직에 심어두기 위함이죠. 착한 캐릭터 마다하고 양아치 동혁을 선택한 이유도 범죄에 써먹기는 싹수없는 쪽이 낫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박성웅 이런 모습.. 낯설다.

결국 경찰에 합격한 동혁.

타고난 피지컬과 액션을 바탕으로 맹활약한 동혁은 강력반 형사로 업그레이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조직은 가르친 보람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동혁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감상후기



구제불능 양아치에서 형사로 환골탈태하는 동혁을 보는 재미가 아주 괜찮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늘어지는 거 없이 스피디하게 진행되구요.



주인공 동혁 역을 맡은 김래원. 지금은 40대의 나이지만 영화를 찍을 당시는 20대 중반의 나이였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연기 참 맛깔나게 잘하네요. 하긴, 청소년 드라마 시절부터 또래 배우들에 비해 연기가 자연스럽긴 했죠.



드라마에서는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로코물의 선두주자로 등극했던 김래원. 영화 쪽으로 넘어와서는 전혀 다른 행보를 선보입니다. 건달, 조폭 등등 색깔 있고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어둡고 차가운 모습까지 선보이죠. 특히나 <해바라기>에서 보여준 김래원의 연기는 아직까지도 느와르 영화 팬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


반가운 얼굴들 대거 출연

김래원 칭찬은 이쯤하고,

미스터 소크라테스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형사, 범죄물에 주인공 조력자로 단골 등장하는 강신일부터 시작해서 ‘아빠 어디 가’ 준수 아빠 이종혁, 아이돌 문차일드 출신 허정민도 보이구요. (옛날 영화를 다시 보면 이런 게 좋아요. ‘이 분이 나왔었다고?’ 기분 좋은 반가움이랄까.)

그 외, 오광록, 김학규, 윤태영, 박철민 등등.. 얼굴만 보면 알만한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평가하면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작품성이 뛰어나다거나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훌훌 볼만한 영화로는 그 재미가 차고 넘칩니다.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게 하는 명작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도 필요하죠. 영화는 대중의 예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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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