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으로 배우 인생 최대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정재. 특유의 말투 ‘~~ 짜샤!’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중견배우 주현. 두 사람이 부자지간으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박대박’을 감상했습니다.
‘박대박’은 1997년 개봉작입니다. 개봉 당시 부산 대영극장에서 친한 동생이랑 같이 본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 대영극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상태입니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나왔던 50년 전통 극장인데,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많이 서운하더라고요. 어린 시절 추억과 애환도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저 멀리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영화 ‘박대박’이 웨이브에 올라온 걸 발견. 반가운 마음에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지금은 중년이 되어버린 배우 이정재의 리즈시절 눈부신 미모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줄거리와 감상후기를 적어볼게요.
9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의 향수 ‘박대박’
세월이 느껴지는 스틸컷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를 선호하긴 하지만 웨이브도 꽤 괜찮은 거 같아요. 재미있는 드라마로 정평이 나 있는 HBO 작품들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고, 다른 데서 찾기 힘든 옛날 영화, 희귀 영화들이 많아서 애용 중입니다.
박대박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참 화기애애해 보이는 모습. 사실 이 두 사람은 사이가 썩 좋지 않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들의 졸업식도 불참하는 아버지의 무심함이 늘 불만이었던 아들, 오직 재판을 이기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속물 변호사 아들이 못마땅한 아버지. 만나면 늘 티격태격 부딪히는 애증의 관계입니다.
이들 부자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아들 이정재(박수석 역)를 낳다가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것이죠.
이 예쁜 언니는 코코 출신 연기자 이혜영(검사 김미정 역).
범인 취조의 달인이자 변호사 이정재의 라이벌 검사 역할.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변호사,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는 검사. 흥미로운 설정이네요.
판사 아버지와 변호사 아들이 같은 술집 다른 룸에서 유흥을 즐기다 종업원 한 명을 두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소란죄로 법정에 나란히 회부된 부자. 하지만 아들만 유치장에 갇히고 아버지는 직책을 이용해 유유히 빠져나가죠.
유치장에서 나온 이정재는 아버지 주현과 또다시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급기야 집을 나와버립니다.
한편 재판에 진 가족들의 보복이 이어지고, 진흙탕 싸움 이혼 소송에 염증을 느낀 이정재는 살인 사건을 맡게 됩니다. 이길 확률이 거의 없어 보이는 싸움입니다. 심지어 살인사건 재판 판사는 아버지, 맞대결 상대는 사랑하는 평소 흠모하던 여검사 이혜영으로 세팅되죠.
이정재는 이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무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을까요? 영화 ‘박대박’입니다.
감상후기
확실히 추억 보정이란 게 있는 거 같아요.
극장에서 봤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었거든요. 웃음도 빵빵 터졌고요. 그런데 지금 보니 살짝 올드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나이를 먹은 것도 있고 요즘 영화들이 너무 세련되게 나오는 탓도 있겠죠.
사실 같은 영화라도 극장에서 보면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대화면인 탓도 있지만 관객들의 리액션 때문이거든요. 별로 웃기지 않은 장면이라도 옆에서 웃음소리 들리면 왠지 더 웃긴 거 같고 그런 느낌. (TV 시트콤에 웃음소리를 효과음으로 넣는 이유죠).
그래도 당시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이정재의 풋풋하고 잘생긴 외모와 깨알 같은 몸매 자랑, 90년대 패션과 메이크업, 옛날 감성을 보는 재미, 어린 시절 한국 코미디 영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법정영화로 보기엔 약하고 코미디 영화로 보면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추억의 영화를 업로드 해준 웨이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열일 해주길 바랍니다.
참고글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