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떠나보내며..

얼마전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평소 부친상이라는 단어는 나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고령의 연세에도 항상 정정하셨고 매일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길래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앞에 장사없고 노인분들의 경우는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오죽하면 ‘대문 앞이 저승’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아빠는 100살까지 사실꺼라는 나의 오만한 희망사항은 그렇게 빗나갔다.

떨어져 지내는데다 사회적 이슈까지 겹쳐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신거라 임종도 보지 못한게 마음이 아프다.

가부장제 아버지의 전형이었던 아빠.

어릴때는 그런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저 무섭고 피하고싶은 존재일 뿐. 애틋한 부정을 느끼며 자란 적은 없었다.

그러다, 직장에서 은퇴 후 나이를 잡수시고 점점 부드러워지셨지. 그 뒤로 알콩달콩 재미있게 잘 지냈는데.. 이제야 좀 아빠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이별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고, 시간이 지나 조금씩 덤덤해질때쯤..

언젠가는 엄마와도 이렇게 이별하게 될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좋다 이쁘다 서로 아껴주기만 해도 짧고 유한한 인생.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거창한 효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엄마와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낼 생각이다.


아빠를 떠나보내며..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정답이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고 평온해지고 있다.

그래도 가끔씩은 속에서 뜨거운게 울컥하며 올라오기도 한다.

오늘도 담담히 하루를 잘 보내다 유튜브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곡에 내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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