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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의 작품세계

· 댓글 26 · 제나

최근 [황후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사이에서는 "막장드라마다, 폭력성이 지나치다" 등등 여러가지 논란이 있기도 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드라마를 볼때 '교훈을 얻어야한다, 감동을 얻어야한다, 막장드라마는 싫다' 이런 식으로 선을 그어두고 보진 않습니다. '퇴근후 드라마보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거지'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하기 때문에,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특별히 거부감이 들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흔히들 매스컴에서 막장드라마 3대작가를 꼽을때 임성한,문영남,김순옥을 거론하곤 하죠. 그중에 임성한 작가는 은퇴했구요.

저도 저 세 작가 작품을 거의 대부분 한편도 빼지 않고 다 감상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김순옥 작가의 작품을 제일 좋아합니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빠른 전개, 독특한 캐릭터설정, 선과 악의 대립,우연의 반복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역량을 [황후의품격]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죠. 


보통, 많은 분들이 김순옥 작가의 작품하면 [아내의 유혹]을 많이 떠올리실테지만, 그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어요.

몇몇 실패한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기본재미는 늘 보장하는 작가이기에 다시보기할만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래도 좋아(2007.10.1~2008.4.11)

mbc에서 일일아침드라마로 편성되었던 2008년작품입니다. 김지호가 선역을 맡았고, 고은미가 악역을 맡았구요, 남자배우로는 이창훈,심형탁이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입니다. 138부작으로 방송되었구요. 방송내내 아침드라마로써는 매우 높은 시청률인 20%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던 인기드라마였습니다. 
제화업계 패션슈즈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이야기가 시놉시스이지만, 실상은 김지호와 고은미 ,이창훈,심형탁 사이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쉴새없이 이어지는, 마치 스릴러영화를 방불케하는 전개가 압권이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김순옥 작가는 초기작인 이 작품부터 질질끌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특유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놀라운 필력, 개인적으로는 [아내의유혹]보다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내의 유혹(2008.11.3~2009.5.1)

[그래도 좋아]의 성공이후 휴식없이 곧바로 같은 해 등장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입니다. 장서희,김서형,변우민,이재황 등이 출연했고 129부작으로 방송된 sbs 일일저녁드라마였습니다. 최고시청률 37.%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구은재가 얼굴에 점찍고 신애리와 정교빈을 서서히 몰락시켜가는 과정이 이 드라마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주인공이 악역에게 계속 당하기만 하는 전개로 고구마만 계속해서 먹이다가 사이다는 마지막에 아주 잠깐 등장해서 시청자들을 깝깝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반해, 이 드라마는 당하면 바로 갚아주고, 사건들이 바로바로 해결되고 또 다른 사건이 바로 연이어 등장하면서 답답함을 전혀 주지 않는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적어도 민소희가 다시 돌아오기전까지는요. 명품막장드라마라며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았었지만, 민소희의 재등장이후 그저그런 드라마가 되고 말았죠. 시청률도 폭락.하지만, 구은재(민소희) 역의 장서희, 신애리역의 김서형의 연기력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했던 드라마. 장서희는 이 작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천사의 유혹(2009.10.12~2009.12.22)

[아내의 유혹] 대박이후, 쉬지 않고 열심히 집필한 김순옥 작가. 같은해 [천사의 유혹] 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소연,배수빈,진태현,홍수현, 한상진 등이 나왔던 드라마입니다. 21부작으로 월화드라마로 sbs에서 방송되었죠. 
[아내의 유혹] 작품이 여주인공이 얼굴에 점을 찍고 다른사람인 척 해서 복수하는 내용이었다면, [천사의 유혹]은 남자주인공이 아예 성형을 통해서 다른 사람 얼굴이 되어(심지어 목소리까지 다름) 여주인공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남자주인공 신현우 역할로 한상진이 출연하며, 이후 바뀐 얼굴 안재성 역으로는 배수빈이 등장합니다. 
이 드라마 역시 엄청나게 빠른 스토리전개를 보여주는데, 초반 몇 회만 봐도 영화 한편 보는 것처럼 엄청나게 몰입이 됩니다. 여지껏 한국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속도감이죠. 하지만 이 작품 역시도 막장전개논란이 있었고, 결말도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어 뒤끝이 좀 안좋았고, [아내의 유혹] 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던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배우 이소연의 재발견, 최고시청률 22.6%로 선방한 드라마입니다. 

웃어요 엄마(2010.11.6~2011.4.24)

[천사의 유혹]이후,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김순옥작가가 훈훈한 가족극을 표방하며 발표했던 작품, 50부작 sbs주말극으로 방송되었습니다. 강민경,이미숙,윤정희,김진우 등등이 출연했는데, 주연배우 강민경의 연기력논란이 작품방영내내 있었고, 훈훈한 가족극이라는 초기 목표와는 다르게, 복수와 막장요소들이 또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순옥 작가의 최대장점인 스피디한 극전개 능력은 이 작품에서는 발휘되지 않았습니다. 재미,인기,화제성 모두다 잡지 못했던 작품입니다. 최고시청률은 17%지만, 한자릿수 시청률도 여러번 기록한 바 있었습니다. 김순옥작가의 실패작으로 기록된 작품.


다섯 손가락(2012.8.18~2012.11.25)

[웃어요 엄마]의 실패이후 약 1년여만에 돌아온 김순옥 작가의 작품. 채시라,주지훈,지창욱,진세연 등이 출연했고 sbs주말극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역시나 복수코드가 등장하구요. 드라마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은 좋았지만, 드라마 자체의 재미는 김순옥 작가 초기작품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고시청률은 17.4% 였지만 방송내내 10% 초반대를 기록하며 [웃어요 엄마] 에 이어 2연타 실패를 하지만..

왔다! 장보리(2014.4.5~2014.10.12)

절치부심한 김순옥 작가의 2014년도 작품. mbc 주말드라마 52부작으로 방영되었고, 오연서,이유리,김지훈,오창석 등이 출연했습니다. 신분이 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인데, 오연서가 맡았던 장보리보다 이유리가 연기한 악녀 연민정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 작가의 초기작들보다는 막장요소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구요, 웃어요엄마, 다섯손가락 실패이후로 김순옥작가가 많은 준비를 했다는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전개에 이 작품을 통해 연기대상을 받은 이유리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최고시청률 37.4%를 기록. 김순옥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합니다. 

내딸, 금사월(2015.9.5~2016.2.28)

[왔다!장보리] 성공이후 2연타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역시 복수코드가 들어가있는 작품으로 전인화,백진희,윤현민,박세영등이 출연했고, 51부작  mbc 주말드라마로 방영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자동차폭파사고,추락사고 등등 막장요소들이 수시로 등장해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다소 무리한 전개와 이해할수 없는 캐릭터설정 등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드라마였구요. 막장성과는 상관없이 배우 전인화의 혼신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최고시청률 34.9%를 기록.  

언니는 살아있다(2017.4.15~2017.10.14)

줄곧 5글자 제목을 고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최초로 7글자 제목으로 발표한 작품. [아내의 유혹]의 히로인 장서희와 김순옥 작가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입니다. 54부작으로 sbs주말극으로 방송되었고, 장서희,오윤아,김다솜,김주현,이지훈,손여은 등이 출연했습니다. 세 여자의 자립갱생을 시놉시스로 내걸었지만, 예상대로 막장요소들이 여기저기 양념처럼 들어가 있는 드라마였고, 역시나 재미는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각종사고와 막장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뛰어난 연출진들의 연출로 볼만한 드라마로 탄생되었습니다. 주연 조연 할 것없이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편이며, 김 작가 특유의 장점들이 유감없이 발휘된 드라마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구세경 역을 맡았던 손여은은 극중에서 조연이었지만 주연배우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쉴새없이 휘몰아치는 스피디한 전개에 마지막회 연민정의 깜짝등장은 보너스! 최고시청률 24.0% 기록. 김순옥 작가의 기복없는 시청률 행보는 계속 이어집니다. 

황후의 품격(2018.11.21~2019.2.21)

1년여의 휴식기를 거친 김순옥 작가의 sbs수목극. 장나라최진혁신성록이엘리야신은경등이 출연한 드라마입니다. 잔인한 범죄 장면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고 자극적인 설정들이 난무하면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복수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데 이어서, 최근들어 극중 이엘리야가 임산부인 상황에서 폭행을 당한 듯한 내용까지 방송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항의성 청원글까지 올라올 정도로 자극적인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회 흥미를 유발하는 필력은 좋지만, 이번 작품은 좀 너무 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한복들과, 배우들의 열연, 캐릭터들의 불꽃튀는 신경전이 주는 재미는 다음회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이제 종영이 코앞인데 어떤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봐야겠네요. 

김순옥작가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전개가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적 재미들을 위해서 다소 무리하고 자극적인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걸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늘 지탄의 대상이 되곤 하죠. 선과 악의 극렬한 대립도 주된 특징인데요. 결국 권선징악을 따르게 되고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드라마로는 그만인듯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일까? 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의문부호가 많이 따르는 편이죠.  다음 작품에서는 재미도 좋지만, 좀 더 정제된 내용의 작품으로 만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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