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배드맘스 후기, 엄마는 위대하다

요즘 핫하다는 넷플릭스. 개인적으로 관심은 있었지만 iptv로 보고싶은건 그때그때 결제해서 보다보니 넷플릭스는 따로 이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달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다길래 회원가입을 하고 한달 무료체험 신청을 했습니다.

 

한달이 끝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결제되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했었는데, 무료체험신청 당일 바로 서비스해지를 할 수 있고, 당일날 서비스 해지를 해도 한달간 무료체험은 계속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안심하고 이용중이에요. 자사 서비스에 대한 넷플릭스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부분이네요.

1주일 정도 이용해보니, 괜찮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많더라구요. 진지하게 1달후에 결제를 고민해봐야 겠어요.

 

여튼, 넷플릭스에만 있는 오리지널 영화를 보는 재미에 요즘 푹 빠져있는데요. 어제 본 영화는 ‘배드맘스’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블랙스완’ 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성우겸 배우 밀라쿠니스가 주연으로 등장한 작품이라 바로 선택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배드맘스 후기, 엄마는 위대하다

 

참혹한 현실에 뿔난 엄마의 일탈을 그린 영화 ‘배드맘스’

 

영화 배드맘스 기본정보

영화 배드맘스는 존 루카스, 스콧무어가 감독을 맡은 영화로 101분의 적당한 상영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성우 겸 배우로 활약중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주인공 밀라쿠니스와 더불어 겨울왕국에서 안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크리스틴 벨과 몬스터 헌터3에서 에리카 역으로 출연했던 캐서린 한도 등장합니다. 다들 성우출신이라 그런지 감정연기들이 탁월한 거 같습니다. 다소 오바스럽게 느껴질 정도로요 ^^
하지만 극의 몰입감을 해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2016년 작품인데, 넷플릭스에 대해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보니 이제서야 감상하게 되었네요.

영화 배드맘스 줄거리(스포없음) 



 

아들하나 딸 하나를 둔 워킹맘 에이미는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보느라 엄청 바쁩니다. 혼자서 조용히 아침식사하는 것이 로망이라고 말할 정도로 바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죠.

 

아이들은 좀 컸다고 말대꾸하기 바쁘고, 남편이라는 작자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 여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에이미에게 딱걸립니다. 설상가상 학부모회의에 늦게 참석한 에이미에게 학부모회장 그웬돌린은 엉뚱한 일을 맡기고, 쌓이고 쌓인 화가 결국 폭발한 에이미는 못해먹겠다고 자리를 뜨고 일탈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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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직접 아침밥을 차려먹으라고 말하고, 뜻이 맞는 학부모동지인 키키와 칼라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가하면, 마트에 들러 진상짓을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남편에게 실망할대로 실망한 에이미는 잘생긴 싱글남 제시와 썸타는 단계까지 접어듭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에이미에게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에이미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학부모회장 그웬돌린은 에이미를 부숴버리겠다고 선언하고 축구를 하는 에이미의 딸을 후보선수로 만들어 버리죠.


 

에이미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웬돌린의 독재를 끝내겠다고 마음먹고 학부모회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를 선언합니다. 에이미는 자신과 딸의 행복과 새롭게 찾아온 사랑을 모두 다 지킬 수 있을까요?

감상기

이 영화의 초 중반까지는 마치 한국드라마 ‘사랑과전쟁’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쉴새없이 욕설이 등장하고, 자막 번역을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다소 순화된 자막표현이 아닌, 한국에서도 수위가 쎈 욕설들이 대거 나와서 놀랐습니다.
마치 맛있는 불량식품을 먹는 느낌으로 몰입은 잘 되더라구요. 그렇게 끝까지 막장으로 영화가 치달았다면 그렇고 그런 영화로 끝날뻔 했지만, 다행히 중반이후로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끈 을 놓지않으면서 잘 수습해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한국이건 미국이건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고 고된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미국영화들을 보면 뭔가 한국정서랑은 많이 안맞는 부분들이 있었고 엄마들도 자식에게 얽매이기보다는 부모인생, 자식인생 구분지어서 쿨하게 행동하는 장면들이 많았었기에, 역시 미국은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에 본 영화 ‘배드맘스’의 경우는 배우들이 영어를 쓰고 외국인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서상으로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안낳아봤지만, 자신의 인생을 자식의 거름으로 바치는 어머니의 희생이 참 안타깝다고 늘 느껴왔었는데요. 미국어머니들도 한국어머니 못지 않게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는 걸 이번 영화를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 밀라쿠니스 많이 늙었다. 그래도 아직도 예쁘다.
2. 욕설이 너무 많이 등장. 그것도 너무 원색적인 욕설들.. 한국범죄영화에서 조폭들이나 쓸 말들을 학부모 엄마들이 거침없이 써댄다.
3. 가족을 위한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남편과 자식들. 그리고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회. 한국이건 미국이건 똑같구나.
4. 넷플릭스가 뭐길래 극장용영화도 아닌 인터넷영화에 산드라블록도 나오고 밀라 쿠니스도 나오지?
5. 이젠 정말 극장갈일이 점점 없어지는 세상이 올 거 같다.

개인적인 평점

제 개인적인 평점은 7.5점을 주고 싶습니다. 영화가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도 있고 메세지도 있지만, 다소 부드럽지 못한 전개와 지나친 욕설표현이 살짝 거슬리네요.
영화 마지막에 출연배우의 실제 어머니들이 나오는 쿠키영상이 등장하는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어요. 부모님에게 자식이란 늘 그렇게 보기만 봐도 흐뭇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가 봅니다. 내일은 엄마 만나서 맛있는거나 같이 먹고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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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