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팝가수 휘트니휴스턴의 열렬한 팬이었어요. 학창시절 공부할때도, 등하교길에서도, 독서실에서도 늘 휘트니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곤 했었죠.
휘트니휴스턴의 앨범이란 앨범은 죄다 구입해서 소장했고, 모든 앨범의 노래가사를 달달 외울만큼 너무나도 사랑한 아티스트였습니다. 노래방에서 무리하게 따라하다가 목도 여러번 상했었구요. 머라이어캐리가 잘한다, 휘트니휴스턴이 잘한다를 놓고 친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저도 성인이 되고 바쁜 생활인이 되어가다보니 차츰 음악과는 멀어지게 되었어요. 그 시기와 맞물려, 휘트니 휴스턴도 여러 사건사고들을 거친 이후, 그 특유의 쨍하고 파워풀한 목소리도 점점 힘을 잃어갔구요.
그러던 어느날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 그녀의 사망소식. 망치로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은듯한 충격. 소주를 한잔 하면서 예전 cd들을 꺼내서 노래를 듣는데 그날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휘트니휴스턴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영화 [휘트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도 선뜻 그 영화를 볼 용기가 안났어요. 영화를 보고 또 힘들어질까봐 그냥 미루고 있었죠.
그런데 최근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보고나서 음악이 주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고 난 뒤에, 용기를 내어 [휘트니]를 vod를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두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요.
보고 싶은 디바 휘트니

영화 휘트니 기본정보
영화 휘트니 감상기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역시 휘트니휴스턴이라는 것, 그 파워풀한 두성과 벨팅, 소울감성은 그 어떤 가수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것. 영화 소개 영상에서도 나오죠.
“그 누구도, 노래로는 휘트니를 못 따라가요”
미모와 실력, 인기,명예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던 화려한 여가수.

언제나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팬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만 같았던 휘트니.
하지만, 잘못된 선택들과 행동들의 결과는 그녀의 재능을 점점 빼앗아갑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아름다운 보이스는 어느덧 갈라지고 허스키해져갔고, 매력있던 외모도 점점 망가져가죠. 기량은 점점 퇴보하고, 슬럼프를 타개하기 위해 휘트니라는 이름을 걸고 세계투어공연에 나서지만,
공연을 할 상태가 아닌데, 무리하게 강행한 공연의 퀄리티는 안봐도 뻔하죠. 오랜 팬들마저 실망하게 만든 어처구니없는 라이브를 보여주게 됩니다.
2010년에 한국에 휘트니가 왔을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관람을 간적이 있었는데요. 계속해서 기침을 하고, 탁한 목소리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세계적인 디바이자 내가 제일 좋아했던 가수 휘트니를 본다는 설렘에 들떠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때는 예전 목소리와 기량을 중년의 나이에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국가수 이선희가 진짜 가수지.. 이런 생뚱맞은 생각만 하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그래도 제 인생 최고의 디바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휘트니휴스턴이에요. 비록 인생의 후반부에 안좋은 모습들만 보여주긴 했지만,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음악들은 여전히 제 가슴속에서 영원히 남아있을 거구요.
전성기 시절 그녀가 보여준 음악적 퍼포먼스는 절대 잊지 않을 거에요. 영화속 마지막 엔딩 라이브 영상에 나오는 I Have Nothing 노래속 가사처럼 휘트니휴스턴에게는 팬들이 없다면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했을때 제일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가수였으니까요.
개인적인 평점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