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기분나빴던 불친절한 공무원에 대한 기억
낮에 부동산 관련 서류를 떼러 가까운 주민센터에 들렀습니다. 한 주민센터 직원앞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있는데, 직원은 단 한번도 저랑 눈을 안마주치더군요.
거기까진 뭐 그럴수 있다 생각했어요. 혼자 중얼거리듯 이야기하길래 “뭐라구요?”라고 다시 물어봤더니 틱틱거리는 말투로 “신분증 달라고요” 라며 쏘아붙입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빨리하고 나가자. 이런 맘으로 신분증을 건냈더니 신분증을 아무말없이 툭 던지듯이 서류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동전을 거슬러받는데 내가 분명히 손을 내밀었음에도 또 던지네요.
어느정도였느냐하면 동전 굴러가는 소리가 날 정도였어요.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던 차에 전날 족발먹고 기운도 보충했겠다 더이상은 못 참겠더라구요.
“내가 거지에요? 왜 동전을 던지세요?” 라며 정색을 하고 화를 냈어요. 주위에 등본떼러 오신분들도 다 쳐다보고 저를 응원하는 무언의 눈빛들을 보내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직원 마지못해 “손에서 잘못 떨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더라구요. 본격적으로 확 뒤집어 엎고 싶었지만, 바쁜 관계로 잠시 노려보고 나왔습니다.
그런일이 있은 후 하루종일 그 직원때문에 기분이 더러웠어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네요.
‘나랏밥 먹는다고 철밥통이라 그딴식으로 하는건가?’
‘공무원 시험이 그렇게 어렵나? 그래서 갑질하나? 나보다 공부 더 못했던 언니도 한번에 붙는걸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은데?’
‘불친절 공무원 해고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런저런 오고가는 생각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라구요.
저만 재수없게 이런일을 당한건가 싶어서 인터넷검색을 해봤더니, 의외로 이런 경험 가지고 계신분들이 엄청 많습디다.
공격적이고 틱틱거리는 말투, 민원인을 자기 아랫사람 보듯이 하는 시선, 짜증섞인 대응, 교묘하게 반말을 섞은 말투 등등 너무나도 많은 불친절 사례를 접할 수 있었어요. 저만 당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뭔가 덜 억울하긴 했지만, 이거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재수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관공서를 10번 방문한다고 치면 체감상 7번은 공무원의 불친절을 경험하는 거 같습니다.
그중에는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꼴저꼴 안보고 인터넷 민원24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무인민원발급기만 이용하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불친절공무원은 시청 홈페이지 신고센터에 신고완료했구요.
무인민원발급기 위치 확인
저처럼 불친절한 공무원이 싫으시거나, 야간에도 민원발급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전국의 무인민원발급기 위치는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알수 있구요, 검색하기 귀찮으신분들은 아래 바로가기주소를 이용해주세요.
‘설치장소안내’ 를 클릭해서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고 ‘설치장소다운(엑셀) 메뉴를 이용해서 저장해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장소 안내를 누르면 아래와 같이 운영시간이 나오구요,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고 밤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곳들과 24시간 운영하는 곳까지 알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밑줄쳐진 장소 이름을 클릭하면 상세한 위치와 부가정보들이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네요.
엑셀도 한번 다운받아서 확인해봤더니 아래와 같이 나오네요.
저는 그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것이 더 편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했을때는 지문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요즘 나오는 기계들은 그런 오류가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합니다. 실제도로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구요. 관공서 공무원들이 조금만 친절하다면 이런 차가운 기계를 통해 민원을 해결하는 것보단 사람대 사람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 더 좋을텐데요. 여러가지로 아쉽습니다.
불친절 공무원 신고방법
그런 메뉴가 안보이는 경우라면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하셔도 되구요.
해당 시도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신고가 접수되고 신고내용이 타당할 경우, 경고조치와 함께 패널티를 부여하는 조치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절교육도 실시하는 곳도 있구요. 하루아침에 달라질 순 없겠지만 작은 목소리들이 모이고 모이다보면 변화의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겠죠.
조금만 친절하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
물론, 친절하고 민원인들의 목소리에 귀을 기울일 줄 아는 선한 공무원들도 많다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불친절한 공무원들의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건 인터넷 검색만 잠깐 해봐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민원을 처리하다보면 진상 민원인들도 있을 수도 있고, 사람에 치이는 일의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100% 이해하지만, 세상에 쉬운 직업이 어딨나요?
그렇게 기분대로 막 대하는 건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이에요. 관공서로 향하는 길이 짜증나고 꺼려지는 일이 아닌 가벼운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조금만 신경써준다면 좋을 거 같네요.
[ 이미지 출처: 정부24 (www.gov.kr) 사이트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