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에 주로 영화를 보다보니 스피커를 마음껏 크게 키우질 못하겠더라구요. 아무리 음량 빵빵한 스피커를 사놔도 아파트에 사는 이상 새벽에는 그림의 떡. ‘이웃집에 피해도 안주면서 나한테만 잘들리는 스피커가 없을까?’ 하고 괜찮은게 없나 폭풍검색에 나섰습니다.
‘아니,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 고막에 무리를 주는 이어폰도 싫고 귀에 땀차는 헤드폰도 질색이에요. 넥밴드형 이어폰을 몇번 써보긴 했지만 한 두시간 들으면 귓구멍도 아프고 귀가 얼얼한 느낌도 들어서 패스. 나한테는 넥밴드 블루투스 스피커가 맞겠다 싶어서 고른게 이엠텍에서 나오는 마이시어터(EM-W100) 라는 제품입니다.
이엠텍 마이시어터 EM-W100 웨어러블 스피커 후기
제품은 검정색 박스에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요. 박스 사진을 보면 제품의 원리가 쉽게 이해가 됩니다. 목에 걸면 귀 주변으로 4군데에서 소리가 나는 4way 스피커 구조입니다. 나에게만 잘 들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 구조에요.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며 몇가지 사용예를 보여주는 박스 뒷면.
이런식으로 목에 걸어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어폰을 끼고 야외에서 운동이나 산책을 하다보면 외부소리를 들을수가 없기 때문에 안전상의 위험이 있는데 이 제품은 외부소리도 같이 들을 수 있어서 그럴 걱정은 없어요.
박스 내부도 깔끔.
구성품을 보면 간단합니다. 넥밴드 웨어러블 스피커 본체랑 충전케이블과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충전은 일반 스마트폰 5핀 충전기로도 가능하구요. 2019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분 본상을 수상했다는데, 상 받을만 하네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제 취향에도 합격.
목에 걸면 오른손으로 쉽게 조절이 가능한 위치에 음량조절버튼이 달려 있어요. 옆으로 살짝 밀어주면 다시 가운데로 버튼이 원위치하는 형식이에요. 빔프로젝터랑 연결해봤는데 빔프로젝터 리모컨으로도 음량 조절이 되기 때문에 별로 사용할 일은 없을 듯 싶어요.
이 버튼은 음량조절 기능 외에도 또 다른 기능이 하나 있는데 가운데 버튼을 꾹 누르면 진동을 켜고 끌 수 있어요. 영화볼때 켜고 들으면 훨씬 더 박진감 넘치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이건 재생/일시정지 버튼이구요. 반대편에는 통화버튼이 달려있어요. 핸드폰 통화도 할 수 있고 음성비서 호출 기능도 있는데 전 그런 기능은 잘 안쓰는지라 패스. 사진도 안찍었어요.
이건 전원 버튼이에요. 전원을 켜면 연결기기를 찾는 페어링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블루투스 버전은 4.1이구요. 한번 연결에 성공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연결되서 편해요.
옆부분에는 이렇게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곳도 있구요. 마감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네요.
완충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구요. 완충되면 불빛이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한번 완충으로 최대 17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늘 주말이라 테스트삼아 영화 4편을 연달아 봤는데 배터리 부족 메세지는 뜨지 않았어요.
음질 제일 중요한건 음질이겠죠? 이엠텍 마이시어터는 중,대형 스피커처럼 쿵쿵 때려주는 맛은 없지만 소리가 귀 주변에서 울려퍼지기 때문에 공간감이나 입체감은 충분히 느껴집니다. 영화 대사도 깔끔하게 잘 들리구요.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노이즈 현상이 없어서 귀도 편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감상보다는 영화나 드라마감상에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 혼자 듣기 좋은 음량과 음질이지, 고가의 일반스피커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건 무리에요. 극장처럼 빵빵 때려주는 스피커를 원한다면 이 제품은 맞지 않습니다. 애초에 사용목적 자체가 다른 제품이니까요. 저도 낮이나 초저녁에는 락클래식 Q80으로 듣고 이건 새벽에만 쓰고 있어요.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
착용감 무게가 88g으로 웨어러블 스피커 제품들 중에서는 엄청 가벼운 편에 속해요. 장시간 사용해도 어깨가 아프다던지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신축성있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서 옆으로 누워서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았구요.
야외에서 사용하기엔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말씀드리자면 아침에 산책하면서 써봤는데 상당히 괜찮았어요. 소리가 외부로 약간 새 나가긴 하는데 3미터 정도만 떨어져도 나한테만 들릴 뿐 다른 사람 귀에 들릴 정도는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산책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충분히 음악감상하면서 산책이나 운동 가능해요.
반면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이 사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듯 싶습니다. 볼륨을 작게 하지 않는이상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소리가 들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