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한국 코미디영화 ‘달마야 놀자’를 감상했습니다. ‘인디안썸머’,’약속’,’편지’ 등등의 작품에서 묵직하고 진지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신양이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던 작품이에요.
2001년 개봉작으로 당시 한국영화 단골소재였던 조폭이 등장합니다. 조폭이 쫓겨다니다 한 사찰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는데요. 웃음포인트도 꽤 많고 결말도 깔끔해서 다시봐도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다시봐도 재미있는 영화 ‘달마야 놀자’
영화 달마야 놀자 줄거리 (스포없음)
이 영화의 메인주인공인 재규(박신양). 하는 일은 조폭입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동생들을 거느리고 있죠.
어느날 업소 주도권을 둘러싼 조폭들간의 싸움에서 열세에 놓인 재규는 동생들과 함께 봉고차에 올라타 도망칩니다. 조직은 재규에게 당분간 숨어지내라고 말하고, 재규 일당은 몸을 숨길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하는데요.
재규 일당이 찾은곳은 사찰. 조폭과 절이라니 뭔가 안어울리는 느낌이지만, 오히려 그런부분 때문에 몸을 숨기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재규파는 수행중이던 대봉스님(이문식)을 인질로 위협해 사찰에 머물겠다고 윽박지는데…
스님들의 눈에는 재규 일당들이 반가울 리가 없죠. 저들을 절에 머물게 할 수 없다며 결사반대합니다. 하지만 주지스님(김인문)은 이들을 아무 이유없이 받아들입니다.
사찰의 1인자 주지스님이 ok했으니 상황종료. 재규 일당들은 그날부터 사찰에 머물게 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또 조폭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달마야 놀자’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인건 맞지만 조폭영화라기보단 불교영화쪽에 더 가깝구요. 물론 소재의 특성상 일정부분 조폭을 미화하는 표현이 들어가있긴 하지만 막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넘어갈만한 수준이에요.
조폭들과 스님들과의 케미도 좋고 웃음포인트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요. 간간히 등장하는 불교적인 내용도 괜찮고 스토리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합니다.
‘달마야 놀자’ 당시 흥행성적은 약 370만. 제작비 대비 괜찮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박신양을 비롯해서 정진영,이문식,박상면,김수로,홍경인,강성진,이원종,류승수 등등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묵언수행을 하다가 수다쟁이로 돌변한 명천스님(류승수)의 연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달마야 놀자’는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영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도 느낄수 있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포인트도 간간히 보이는 수작입니다. 이정도 완성도라면 아름다운 조폭영화라고 표현해도 큰 무리는 없을듯 싶네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