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배우, 양쪽 분야 모두 크게 성공한 엄정화. 수많은 1위곡을 배출한 인기 가수이자, 주인공을 도맡아온 인기 배우이기도 하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개인적으로 엄정화 팬이라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거 같다.
여러 출연작들 중에서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오로라공주’라는 작품이다. 엄정화가 여주인공 정순정 역으로 나왔고 배우 겸 감독 방은진이 연출한 범죄스릴러 영화다. 이 작품으로 엄정화는 2006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엄정화의 슬픈 복수극, 오로라공주
이 영화를 연출한 방은진은 배우 출신 여성 영화감독이다. 대중들에겐 <집으로 가는 길>,<용의자X>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줄거리
– 약간의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백화점 화장실. 한 여자아이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한다.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목격한 정순정(엄정화)은 계모가 화장실 안에 들어가있는 사이 여자아이에게 잠시 밖에 나가있으라고 말한다. 아이가 나간 걸 확인한 순정은 아이의 계모를 살해한다.
이후 태연하게 cctv화면을 바라보는 순정. 마치 자신을 찾아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를 본 오형사(문성근)는 범인이 순정임을 직감하고 수사에 착수하는데..
이후에도 순정은 계속해서 살인을 멈추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범행현장에 오로라공주 스티커를 붙여두면서 동일범임을 경찰에게 알리는 대담함을 보인다. 피해자들간의 공통점도 찾을수 없고 범행동기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경찰수사는 난항을 겪게 된다.
마침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는 정순정.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날 순정은 다음 살인 장소를 공개하며 자신을 노출한다. 쓰레기매립장에 경찰과 취재진들이 몰려오고 온 국민들의 관심은 이 곳으로 쏠린다. 과연 순정의 살해동기는 무엇일까? 피해자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분모가 있는 것일까?
오로라공주 감상후기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은 놀랍다. 흐느끼는 연기부터 분노 연기, 아이 목소리 흉내까지.. 거의 혼자서 영화를 캐리하는 수준. 물이 오를대로 오른 연기력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영화의 내용은 많이 슬프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엔 ‘복수하고자 하는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법이 너무 과한것 아니냐?’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내가 순정의 입장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퍼즐들이 하나둘씩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정순정의 분노에 감정이입하게 된다. 왜 그녀가 그렇게 잔혹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모든게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추한 진실들이 드러나면서 함께 슬퍼하고 공감하게 된다.
영화 오로라공주는 요즘 스릴러영화들과 비교해도 별로 꿀릴게 없다. 아니 역대 한국 스릴러 영화들중에서 상위권에 들만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스토리나 짜임새, 긴장감, 모두 훌륭하다. 보통 이런 영화는 결말이 찝찝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결말까지 깔끔하다.
comment
1. 택시기사가 제일 화난다.
2. 엄정화의 분노 연기 압권. 엄마만이 할 수 있는 복수.
3. 어린 아이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제발 좀 보호해주자.
개인적인 평점 8/10
평점은 8점을 주고 싶다. 이런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제발.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