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주 사라진VIP 후기, 아쉬운 동물영화

이제까지 본 한국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코미디영화 ‘미스터주 사라진VIP’를 감상했습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기본 이상은 해주는 배우 이성민이 원탑 주연으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국가정보국 요원이 우연한 기회에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닥터 두리틀’과 함께 관객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벗어난 색다른 시도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전체적인 짜임새 부분에서 진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색다른 한국영화 ‘미스터주 사라진VIP’ 후기


미스터주 사라진VIP 후기, 아쉬운 동물영화

제목

미스터주 사라진VIP (MR. ZOO: THE MISSING VIP)
감독
김태윤
출연

이성민,배정남,김서형,갈소원

 

 

 

*동물 목소리연기 출연진*

 

 

신하균(알리-셰퍼트),유인나(밍밍-판다),김수미(앵무새),이선균(흑염소),이순재(햄스터),박준형(독수리),김보성(퍼그)

 

장르/러닝타임
코미디/117분
손익분기점
220만
쿠키영상
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태윤 감독은 과거 ‘잔혹한 출근’,’재심’,’또 하나의 약속’등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또 최근 화제를 모은 영화 ‘백두산’의 각본을 쓰기도 했죠.

이 영화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배우 신현준이 기획 제작에 참여한 부분입니다. 손익분기점 돌파보다는 정준호가 출연한 ‘히트맨’만 이기면 된다는 농담을 한 바 있는데요. 200만을 일찌감치 돌파하고 승승장구중인 ‘히트맨’을 이기는건 어려워 보이네요.

영화 미스터주 사라진VIP 줄거리  (스포없음)

– 내용 누출이 있을 수 있으며 반전이나 결말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


 
이 영화의 주인공 미스터주(이성민). 본명은 주태주. 국가정보원의 실력파 에이스죠.
 
동물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아내가 폐혈증으로 사망한 뒤로 동물이라면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미스터주의 동물혐오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유명합니다.
 




이런 아빠가 불만인 딸 서연(갈소원). 영화 ‘7번방의 선물’ 속 귀여웠던 꼬마가 예쁜 숙녀로 폭풍성장했네요.

동물도 싫어하고 평소 얼굴 보기도 힘들게 바쁜 아빠에게 심통난 서연이는 불만스러운 마음을 담아 ‘아빠’라는 호칭 대신 ‘미스터주’라고 부릅니다.

 


카리스마 있는 이 언니는 국가정보국 민국장(김서형). 미스터주보다 후배지만 직급은 더 높은 직장상사입니다.


어느날 국가정보국에 새로운 임무가 배당되는데요. 중국에서 온 특사 판다 밍밍을 경호하는 것.

과거 1970년대 중국이 미국에게 판다 한쌍을 선물하면서 어색했던 양국의 사이가 우호적으로 전환된 역사가 있죠. 이른바 ‘판다외교’라고 회자되고 있는데요. 영화속에 등장하는 판다 밍밍도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던 미스터주는 이 임무를 맡겠다며 강력하게 어필합니다. 동물혐오자가 동물경호라니 뭔가 아이러니하지만 승진을 위해선 못할일이 없겠죠.

행사 당일 판다 밍밍 경호에 나선 미스터주. 하지만 테러 집단에 의해 판다 밍밍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를 뒤쫓던 미스터주는 범인들도 놓치고 사고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사고이후 온갖 동물들의 말이 들리면서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해진 미스터주. 사라진 VIP 판다를 찾기 위해 동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의 중요한 목격자가 있었으니 바로 군견 알리입니다. 동물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판다 밍밍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선 군견 알리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상황.



 



알리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조금씩 동물에 대한 닫힌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는 미스터주. 인간과 동물의 공조수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후 벌어지는 내용과 결말은 영화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영화 미스터주 사라진VIP 감상후기



이성민, 김서형. 연기로는 깔게 없는 두 사람의 조합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원톱 주연으로 나선 이성민의 열연은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동물과 대화한다는 영화의 컨셉상 카메라 앞에서 혼자 감정선을 이어가며 연기를 해야하는데 배우 입장에서 상당히 힘든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대사를 받아주는 상대 배우가 있다면 감정의 몰입이 쉬웠겠지만 동물연기는 대부분 CG로 처리되는 부분이니까요.

빈틈이 느껴지는 각본과 어색한 상황속에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이성민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과장된 연기톤이 보이긴 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는 동물들의 대사 더빙이 대거 등장합니다. 셰퍼트 군견 알리역을 연기한 신하균을 시작으로 이순재,김수미,유인나,이선균,김보성,GOD 박준형 등등 목소리만 들으면 누군지 알만한 연예인들이 대거 더빙에 참여해서 잔재미를 주긴 해요.

하지만 그 더빙이 자연스럽다기보단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습니다. 진부한 개그코드에 동물들의 기계적인 입모양 CG까지.. 요즘 나오는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

 



개인적으로 외화보다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조금만 더 잘 만들순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드네요. 하지만 조폭물,범죄스릴러물 일색인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새로운 시도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언젠간 헐리웃 뺨치는 동물영화가 등장할 날도 있겠죠.

comment

1. 미스터주, 남산의부장들까지.. 이성민 요즘 열일중.
2. 같은 시기 개봉작 ‘닥터두리틀’, ‘해치지않아’ 와 너무 겹치는 소재.
3. 알리 역을 연기한 셰퍼트 인구. 집중력이 대단한 견공. 
4. 어린이영화인지,가족영화인지.. 영화의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하다. 관객 타겟을 어떻게 잡은건지 궁금해진다. 어린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거 같긴 함.
5. 전체적으로 어수선하지만 동물들 구경하는 재미는 있다.
 


 

개인적인 평점 6/10

작품만 놓고 보면 5점 정도를 주고 싶지만 한국에서도 괜찮은 동물영화가 나오길 바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제 개인적인 평점은 6점입니다. 영화에서 CG나 화면연출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각본입니다.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해도 각본이 엉성하면 좋은 연기가 나오긴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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